[성공異야기]최의열 대표 "중국은 사실상 내수시장, 적극 공략해야"

by이명철 기자
2017.01.03 06:52:00

바디텍메드, 라인업 갖추고 생산설비 구축해 1Q 본격 가동
“사드 배치 결정 등 정치 이슈 부담…영업환경 개선돼야”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은 해외시장이 아니라 사실상 내수시장이다. 중국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출과 확장을 도모해야 한다.” 바디텍메드(206640)는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정확한 진단 결과를 제시하는 병원용 현장진단(POCT) 검사업체다. 2000년대 중반 중국에 진출해 현지에서 POCT 분야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한때 매출 비중은 80%에 달할 만큼 중국과 인연이 깊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해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이 ‘남의 것’이 아니라는 지론이다. 지리·정서적 유대감이 밀접한 이웃국의성장은 배척 대상이 아닌 향유해야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유럽이나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사업을 많이 했지만 정서적으로 한국과 가장 비슷한 곳은 중국”이라며 “진출국가 다변화로 중국 매출 비중이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40%대의 매출 비중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병원용 현장진단 시장은 지난해 2조원 규모로 해마다 17% 가량 성장하고 있다. 중국 ‘의료굴기’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병원등급제’ 실시에 따라 앞으로 성장세가 더 기대되고 있다. 병원등급제란 100병상 이하 1급 병원을 거쳐 진단을 받아야 상급 병원에 갈수 있는 것으로 이에 따라 작은 병원의 진단기능 강화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한국에서는 없는 독특한 제도가 현장진단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게 최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중국에는 일면 급진과로 불리는 진단검사의학과가 있는데 이곳에서 손가락피를 갖고 30분 내 검사를 받아 입원 또는 처방을 실시한다”며 “병원까지 거리가 멀고 어린아이 수가 많은 중국에서 하루 이상 검사결과를 기다리기 힘든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의 10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용 현장진단 1등 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현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현재 10종에서 연말까지 4배 이상 늘릴 계획으로 현재 허가를 진행 중”이라며 “광서성에 최대 4000만 테스트 생산이 가능한 전자동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해 1분기말 제품허가 완료 시점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판매력을 갖춘 영업 파트너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유통업에 진출했다. “성 단계로 영업을 진행해 이전 총판 때보다 수익성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는 그는 “중국에서 중요한 제품은 현지 생산하고 나머지는 한국에서 제조·수출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중국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자국 기술력·생산제품 우호 정책은 녹록치 않은 사업환경을 만들고 있다. 수입 제품 허가등록 지연과 높은 수수료 차등 부가 등이 대표 사례다. 여기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등 정치 이슈 또한 현지 진출 업체에게는 부담이다. 최 대표는 “중국과의 정치적 이슈로 무역·수출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한·중간 최적의 외교 여건이 마련되는 게 바람”이라며 “국내에서도 명백한 이중규제인 신의료기술평가 개선 등 우호적인 국내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