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申年 스몰캡 이슈]②IoT 플랫폼 본격 개발…가전·모듈업체 수혜

by이명철 기자
2016.01.12 06:10:00

스마트홈 구축 위한 글로벌 업체 기술 개발 시동
IoT 기기 확산… 정보처리 업체들도 성장 기대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전화 한 통화면 집 내부 전등이 켜지고 보일러가 돌아가며 청소기는 먼지를 훑기 시작한다.` 먼 미래를 그릴 때나 상상하던 이같은 생활방식이 어느덧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스마트폰 발달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스마트홈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지난해 IoT 기반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실생활에서도 사용 가능한 기술이 본격 도입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IoT란 각 사물에 센서·통신기능을 내장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글로벌 정보통신회사인 시스코에 따르면 IoT 시장은 2020년까지 5년간 연평균 44%씩 성장하고 1인당 연결된 인터넷 기기는 지난해 3.4대에서 2025년 123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주변에서 쓰는 사물들이 점점 인터넷을 장착해가고 있는 셈이다.

올해에는 가전기기와 인터넷을 결합한 스마트홈 분야 성장세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3개 통신사가 주도해 관련 상품을 개발 중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제습기·에어컨 등 IoT 제품을 내놨고 향후 로봇청소기·공기청정기 등에서 부착할 계획이다. KT는 ‘기가 IoT 얼라이언스’로 국내외 100여개 그룹과 협력체계를 갖췄고 LG유플러스는 ‘맘카’와 ‘홈 IoT 서비스’를 출시했다.



‘CES 2016’은 스마트홈의 가능성을 엿본 계기였다. 가전분야의 경우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스마트·프리미엄가전들이 이번에 전시됐다. 삼성전자(005930)는 애드워시 세탁기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가 탑재된 냉장고, LG전자(066570)는 트윈워시 세탁기와 투명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들은 독립적인 스마트홈 서버를 가정내 운영하거나냉장고·TV 등에 탑재해 IoT 기기들을 제어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인텔 등과 함께한 OIC 진영을 구축해 IoT 플랫폼 ‘아이오비티’를 적용한 스마트TV를 공개했다. LG전자가 소속된 올신 얼라이언스는 오픈소스 ‘올조인’ 프로젝트가 기반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oT 기기들은 인터넷과 연결되고 서버 컨트롤을 받아 작동해야 하는데 현재 각 업체들이 모두 독자 솔루션을 기반으로 기기를 출시하는 상황”이라며 “반(反)애플 진영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통합한 스마트폰처럼 업체들이 합치게 된다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랫폼 통합 절차를 거치게 되면 보다 빠른 속도로 IoT 기기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IoT시장 성장의 관건이 기술이라기보다는 플랫폼의 문제가 더 컸기 때문이다. 스마트홈을 벗어나 IoT와 전기차, IoT와 드론처럼 다양한 분야로의 접목도 기대된다. IoT시장이 성장하게 되면 이와 관련된 가전기기·센서·모듈업체 등이 관심 종목으로 분류된다. IoT 기기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솔루션·보안관련 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