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5.08.30 10:28:39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국내 조선사 노조가 내달 공동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한진중공업(097230) 노동조합 김외욱 위원장은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은 불가능하다는 임원진의 최근 결정에 따라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금 조선업종의 불황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면서 “조선사 공동파업은 우리와 정책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이 회사 근로자 740여명 가운데 570여명이 가입해 있다.
조합원 170여명이 가입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도 공동 파업에는 동조하지만 쟁의행위를 할 여건이 못돼 실제 파업에는 참여하지는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강성 노조의 상징이던 한진중공업 노조가 공동 파업 불참을 선언한 것은 실익이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초부터 2010년대 초까지 30여년 동안 거의 매년 파업을 벌였던 한진중공업 노조는 2011년 크레인 점거에 이은 희망버스 사태와 2013년 노조원 자살 직후 금속노조의 ‘시신(屍身) 투쟁’으로 사측과 극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009540), 대우해양조선,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 노조가 핵심인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9월 9일 공동 파업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