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5.03.07 09:00: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황제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액면분할을 결정한 이후 격동의 한 주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아모레퍼시픽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기본적인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일 전 거래일 대비 3.06%(8만4000원) 상승한 28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액면분할을 발표한 뒤 심하게 출렁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002790))이 액면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을 결정한 것은 지난 3일이다.
액면분할 발표 당일 상한가에 근접하면서 326만6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던 아모레퍼시픽은 결국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면서 0.39% 상승 마감했다.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74만1000원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하지만 3거래일만에 반등하면서 6일에는 다시 280만원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 이후에도 아모레퍼시픽의 펀더멘털에는 변함이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오히려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세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을 통해 황제주 가격이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욕구를 작용할 수 있는 가격 수준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수요기반이 확충된다”며 “유동성 부족으로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됐던 고가 우량주의 경우는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 받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론상 액면분할은 펀더멘탈과는 무관하지만 300만원에 근접하는 초고가주로서의 심리적 부담감이 해소되면서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번 분할을 통해 기존주주들은 유동성과 환금성이 용이해지고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심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분할을 결정한 것은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주식분할 후에도 기업 가치가 달라질 것은 없지만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은 유통주식수 확대에 따른 유동성 개선과 투자자 저변 확대가 목적이다. 관련 주총은 오는 20일 개최되며, 매매거래 정지는 4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다. 신주권 상장예정일은 5월 8일이다.
주식분할 후 아모레퍼시픽 보통주의 주식 수는 584만5849주에서 5845만8490주로 증가한다. 아모레G의 보통주식 수 역시 797만9098주에서 7979만980주로 늘어난다. 주가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7만∼30만원, 아모레G는 12만∼15만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