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합격하라!" 삼성광주전자 직원들, 수험생으로 변신?

by류의성 기자
2010.08.30 08:48:13

ISO 9001 인증심사원 자격준비 ''열공''중
80%의 높은 합격률로 품질경영 토대 마련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지난 6월 초 어느 날. 광주광역시에 있는 삼성의 백색 가전공장인 삼성광주전자 소회의실.

이 곳에 모인 10여명의 직원들은 선풍기를 틀어 놓고 책에 몰두해 있었다. 시계 바늘은 밤 9시를 훌쩍 넘어 10시를 가르켰다.

어느 순간 고참 직원의 말이 정적을 깼다.

"오늘 목표한 분량은 다 채웠나? 일하느라 바쁘고 피곤하겠지만, 부족하면 집에 가서 더 공부하게. 시험이 만만치 않아."

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것은 `ISO 9001 인증심사원 자격시험`.

ISO 9001은 품질경영시스템이다. 국제표준화기구인 ISO에서 만든 품질경영에 대한 국제규격으로 보면 된다. 고객에게 제공되는 제품이나 서비스 시스템이 규정을 만족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되는지 객관적으로 인증을 거쳐야 받을 수 있다.



고객만족을 우선으로 활동하는 사내 CS(고객 서비스)팀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인증심사원 자격을 취득해야 삼성광주전자 사내 품질을 심사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본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낮에는 업무를, 밤에는 수험생으로 변신한 이들은 시험을 약 2주 앞두고 `인증심사원 자격대비반`을 결성, 집중 교육을 받았다. 교육이 끝나면 밤늦게까지 자율학습을 하면서 공부했다.

낮엔 사무실에서 `내부 사업목표 필달(必達)`을 외친 이들은 밤에는 꼭 시험에 합격하겠다는 각오의 `필달`을 외쳤다.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현재 ISO 9001 심사원 자격을 취득한 직원은 85명. 자격 응시인원 중의 약 80%가 시험을 통과해, 자격을 거머쥐었다.

회사 측은 ISO 9001 심사원 자격을 취득한 직원에게는 3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격려하고 있다. 품질경영시스템이 지속되는지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선 이를 평가하고 모니터링할 직원들의 역량이 우수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