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美 에너지자원, 중동산보다 가격측면서 유리…수입확대 여지”
by강신우 기자
2024.12.01 10:37:38
안덕근 산업장관 언론인터뷰
美 원유·가스 도입확대 방향 공식화
수입확대 대상에 ‘첨단소재’도 포함
“대왕고래 해외 투자유치 진행…
수익 나면 전적으로 국민에 귀속”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가격 측면에서 중동 에너지 자원보다 미국산이 훨씬 더 유리해 공사나 민간에서 충분히 수입을 확대할 여지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1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신정부하에서 대미 무역수지 관리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지적에 “미국 수입 확대 필요성이 있어 우리 기업들은 사업 전략의 측면에서 산업부의 입장에선 정책 측면에서 건설적으로 활용할 여지를 키우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를 중심으로 한 공공 부문과 정유사 등 민간 부문의 미국산 원유·가스 도입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장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한국이 꾸준히 대미 수입을 늘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도 수입 확대가 가능한 대표 품목으로 거론했다. 이에 더해 수입 확대 대상을 첨단 소재 등 공급망 전반으로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우리가 많이 필요한 오일·가스는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유리한 조건으로 확보할 여지가 있다”며 “그런 부분을 충분히 활용할 여지를 키워놓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첨단 소재라든가 많은 부분에서 미국과 산업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측면에서 무역수지를 균형화하려는 작업을 하려 한다”며 “(한국의) 산업 정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상당히 중요하게 활용이 될 여지가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안 장관은 미국산 에너지 가격이 최근 중동산 에너지보다 낮게 형성돼 경제적이고,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통한 중동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우리나라의 경제 안보에도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에 지나치게 쏠린 상황에서 중동 전쟁이 발발하는 등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정책적 다변화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작년 한국은 전체 원유와 가스 중 각각 13.5%, 11.6% 미국에서 들여왔다. 작년 기준 미국은 우리나라의 2위 원유 도입국이자 4위 가스 도입국이다.
안 장관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할 일명 ‘대왕고래’ 가스전 개발 사업과 관련해선 내년 상반기까지 첫 탐사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투자 유치는 석유공사 단독으로 수행하는 첫 탐사시추가 끝난 직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추에는 2개월이 걸리는데 드릴 작업을 끝내도 시료를 뽑아 분석해야 한다”며 “완전히 분석하는 데까지는 꽤 오래 걸리겠지만 국민 관심이 높아 중간에 정리되는 진행 상황을 최대한 빨리 알려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또 “시추 작업이 끝나자마자 지금 조광권을 해제하고 새 조광권을 설정해 해외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여기서 나는 수익이 있다 하면 전적으로 국민에게 귀속이 돼서 국가적으로 필요한 사업에 쓰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