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남원서 `사랑가` 부르고, 담양 `명품숲` 걷다

by김미경 기자
2024.10.21 08:00:06

17~18일 ‘로컬100’ 담양·남원 맛·멋에 흠뻑
담양3대 명품숲, 남원시립국악단 공연 관람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현장 찾아 의견 청취
‘2024 문화의달 기념행사’ 참석해 열창도
유 장관 “문화 힘으로 지역 활성화 돕겠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전북 남원 광한루원에서 열린 ‘2024 문화의달’ 기념식에 참석해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한 소절을 부르고 있다. (사진= 문체부 제공).
[남원(전북)·담양(전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한 대목을 즉석에서 열창하자 관객석에서 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18일 저녁 국악의 고장인 전북 남원 광한루원에서 열린 ‘2024 문화의 달’ 개막식 현장에서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최경식 남원시장이 함께했으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유인촌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 17일부터 오늘 문화의 달 행사까지 여러 문화현장에 들르면서 남원의 문화예술에 푹 빠졌다”면서 “남원이 문화,예술, 전통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도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행사 개막을 축하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전북 남원 광한루원에서 열린 2024 문화의달 기념식 행사장에 입장해 인사를 하고 있다. 김관영(오른쪽) 전북도지사와 최경식(왼쪽) 남원시장. (사진=문체부 제공).
문체부에 따르면 ‘문화의 달’은 1972년부터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참여를 높이기 위해 문화기본법 제12조에 매해 10월로 지정돼 있다.

‘문화의 달’ 기념행사는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고 각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를 알리기 위해 2003년부터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대한민국 문화, 남원에서 피어나다’를 주제로 이날부터 20일까지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린 것이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행사 기간에는 광한루원 완월정, 예루원 무대 등에서 전통국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인·명창 공연과 더불어 퓨전국악 공연을 통해 전통의 선율과 현대의 리듬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공연과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7일 2024 문화의 달 기념행사가 열리는 전북 남원을 방문해 로컬100 중 하나인 남원시립국악단 상설창극공연 ‘방자, 춘향을 말하다’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제공).
유인촌 장관은 ‘문화의 달’ 기념행사 개막식 참여에 앞서 지난 17일 저녁 최경식 남원시장과 함께 남원의 ‘로컬100’인 ‘시립국악단 상설창극공연- 방자, 춘향을 말하다’를 관람했다.

18일에는 호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남원시 문화예술 현장을 찾았다. 유 장관은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을 방문해 기획전 ‘남원에서’와, 실감 미디어 전시를 관람했으며, 이 자리에서 남원시장으로부터 ‘함파우 아트밸리 파빌리온 프로젝트’ 추진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특히 유 장관은 이번 출장 일정을 조정해 계획에 없었던 제17회 대한민국 국악대제향에도 참석했다. 유 장관은 축사를 통해 “오래 알고 지난 명인들을 다시 보게 돼 좋고 젊은 국악인들이 의지를 갖고 이곳에서 공부하고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2024 문화의 달 기념행사가 열리는 전북 남원을 방문해 국악의 성지에서 열린 제18회 대한민국 국악대제향에서 헌화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제공).
이어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인 노봉마을에 있는 ‘혼불문학관’을 방문해 고(故) 최명희 작가의 원고 관련 전시를 관람했다. 또 유인촌 장관은 ‘혼불’의 또 다른 배경지로 유명한 남원 서도역 구 역사를 찾아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의 공간탐색 세 번째 프로젝트 ‘again 간이역’ 공연도 관람했다. 10월 한 달 간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은 공연중’의 하나인 현대무용이다. 이날 공연 전 우천으로 진행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차츰 날이 개면서 야외 철길에서 펼쳐지는 무용 공연을 관람했다. 작품은 떠나다를 시작으로, 시간의 기억, 보이지 않는 그곳에, 돌아올 수 있을까, 텅 빈 이곳 등으로 구성되며, 낡은 역사를 품고 있는 서도역에서 ‘그리움’을 담아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2024 문화의 달 기념행사가 열리는 전북 남원을 방문해 구 서도역에서 대한민국은 공연중 ‘again 간이역’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제공).
남원 방문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이병노 담양군수, 정보석 배우 등과 함께 담양군의 ‘로컬100’인 3대 명품숲(메타세쿼이아길, 관방제림, 죽녹원)을 찾았다.

유 장관은 ‘로컬100’에 선정된 3대 명품숲을 둘러보고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담양의 자랑인 메타세쿼이아길과 인근 관방제림 그리고 죽녹원까지 이어지는 숲길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유인촌 장관은 “지역문화란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주민의 삶을 이어주는 소중한 연결고리”라며 “우리 문화의 보고(寶庫)인 호남의 가치를 ‘담양 3대 명품숲’, ‘남원시립국악단 상설창극공연’과 같은 ‘로컬100’을 통해 알리고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을 통해 한층 더 발전시켜, 문화의 힘으로 지역 활성화를 돕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 아홉 번째 캠페인으로 전남 담양군을 찾아 메타세쿼이아길을 맨발로 걷고 있다. (사진=문체부 제공).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 아홉 번째 캠페인으로 전남 담양군을 찾아 명가명인 연계 남도한상 상품화 사업지인 대한민국 식품명인(전통장) 제35호 기순도 명인집을 방문해 장독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문체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