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3.12.05 07:34:20
KB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달 외국인이 사들인 코스피 중 80%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내년엔 SK하이닉스가 다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의 강력한 수요 모멘텀으로 시가총액 2위를 굳힐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1월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순매수는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4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됐다.
김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2조원), SK하이닉스 (6790억원)가 순매수 상위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두 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2조6790억원으로 11월 전체 외국인 순매수의 80%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월 외국인 순매수 1, 2위가 2차전지 종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머니 무브가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도체의 수요 촉매도 변화하고 있다.과거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신규 애플리케이션 출시 후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했다.
2007년 스마트 폰 출시가 모바일 디램(DRAM) 수요를 견인했고, 2017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시장이 형성되며 서버용 메모리 수요를 이끌었다.
이어 2024년부터 AI이 반도체 수요 촉매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생성형 (Generative) 에서 추론 (Inference)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AI 서버에서 온 디바이스 (On-device) AI로 진화하며 메모리 반도체 장기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4년 AI 시장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기폭제로 작용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이는 2027년까지 AI 서버 시장 성장률이 연 평균 36%로 일반 서버 성장률(10%)를 3배 가량 상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 디바이스 (On-device) AI 기기의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증가한다”면서 “실제 AI 스마트 폰의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은 12~16기가바이트(GB), AI PC: 64GB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2024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순이익은 28조원, 4조원으로 2023년과 비교할 때 각각 16조원, 13조원의 손익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내년 SK하이닉스는 AI의 강력한 수요 모멘텀으로 시가총액 2위를 굳힐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