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 러 블라디보스톡 도착…목적 불분명

by박경훈 기자
2023.09.16 11:02:04

항로 추적사이트, 16일 오전 11시 착륙 확인
우크라이나 안토노프사 AN-148 기종
김정은, 연해주 지역 시찰 중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극동 연해주 지역을 시찰 중인 가운데 북한발 고려항공 여객기 1대가 16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의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공장에서 수호이(Su)-35 다목적 전투기와 신형 여객기 수호이 수퍼젯(SJ)-100의 최종 조립 공정을 지켜보고 Su-35 시험 비행도 참관했다. (사진=연합뉴스)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북한 고려항공 JS623편이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 항공기는 김 위원장이 전용기처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안토노프사의 AN-148 기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등에 따르면 북한은 등록 기호가 P-671, P-672인 AN-148 항공기 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날 비행에 나선 항공기는 김 위원장이 주로 이용했던 항공기(P-67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항공기가 어떤 목적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연해주 지역을 시찰 중인 김 위원장 일행에 합류할 추가 인원이 탔을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 일정이 막바지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일행 가운데 일부가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

앞서 이 비행기는 지난 12일 오전에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들어왔다가 북한으로 돌아간 바 있다.

당시는 김 위원장이 4년 5개월 만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전용 열차를 타고 북러 접경지에 있는 연해주 하산역을 통과했던 날이다.

이런 까닭에 당시 이 항공기에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 지원을 위한 북측 인력이 탑승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한편 전날인 15일 오후 전투기 생산기지가 있는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 전용 열차는 이날 오전 8∼9시께 연해주 아르툠-1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열차에 싣고 온 리무진으로 갈아타서 이동 중이며, 이 지역 또는 인근 도시에 있는 군사시설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