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테라 개발 생태계 유의미, 재구성 필요”

by김정유 기자
2022.05.14 11:10:10

13일 아고라 사이트에 ‘테라 생태계 부활계획’ 게재
네트워크 소유권 10억개 토큰으로 재분배 제안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 (사진=링크드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루나’·‘테라USD(UST)’ 폭락 사태와 관련해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을 밝혔다.

권 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아고라 사이트에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권 CEO는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포크(업그레이드를 통해 세로운 체인 구축)해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어야 한다”며 “테라는 우수한 사람들이 모여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의미있는 개발 생태계를 구축했는데, 이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체인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CEO는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인들이 네트워크 소유권을 10억개 토큰으로 재분배할 것을 제안했다.

미 1달러와 연동된 UST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기 전 가상화폐를 보유했던 투자자들에겐 40%(4억대)의 토큰이 분배돼야 한다고도 했다.

더불어 업그레이드 시점에 UST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도 40%가 지급돼야 하고, 10%는 테라 플랫폼이 가동 중단 직전에 루나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머지 10%는 커뮤니티 풀에 준비금 용도로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CEO는 트위터를 통해 처음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표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최근 UST 디페깅(1달러 미만으로 가치가 추락하는 것을 의미)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며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형태의 UST는 그런 돈이 아닐 것이란 점이 확실하다. 내 발명품(루나 및 UST)이 여러 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를 비롯해 나와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건으로 이익을 본 게 없다”며 “나는 위기에 루나와 UST를 팔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루나는 전체 시가총액 10위권에 들며 주목받았던 가상화폐지만 최근 99%까지 급락했다. 1달러로 가치가 유지되도록 설계된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알고리즘이 깨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UST 가격도 80% 넘게 추락한 상태다.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이 달러와 같은 전통적 법정화폐에 가격을 고정시키는 것과 달리 테라는 UST 가격이 1달러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질 경우 루나와의 차익 거래를 통해 가치를 유지시켜 왔는데, 이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선 공매도 세력의 공격설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