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2.02.19 10:23:5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RS바이러스가 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영·유아 환자가 크게 늘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는데 코로나19에 RS바이러스까지 겹쳐 부모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RS바이러스는 늦가을부터 초봄 사이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이다.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보통 소아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인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사람이 어릴 때부터 평생 반복되며 한 번 이상은 걸리는 바이러스이다.
RS바이러스는 감염병인 만큼 접촉과 비말로 전파되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쉽다. 부엌 조리대, 장난감, 수건, 담요, 이불 등의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다. 일반적인 감기바이러스와 비슷하게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감염되거나 어린이집, 산후조리원 등의 단체 생활에서 급속도로 번지기 쉽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일상생활에서 감염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RS바이러스는 대부분 콧물, 발열, 기침 등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구분하기 어려우나, 점점 기침이 심해지면서 가래가 끓기도 하고, 쌕쌕거리거나 헐떡거리면서 숨을 쉴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어르신, 특히 영·유아가 감염되었을 때, 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RS바이러스는 하부 호흡기쪽으로 바이러스가 침범을 하기 때문에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 폐이형성증을 일으킬 수 있다. 미숙아들의 경우 RS바이러스에 걸리게 되면 증상이 심해져 입원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심한 경우 중환자실 치료까지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RS바이러스 흔히 PCR 검사로 잘 알려진 비인두용 도말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비인두용 도말검체 검사는 환자의 콧구멍을 통해 면봉을 삽입하여 코와 목 뒤쪽 점막에서 분비물을 채취하여 확진한다.
RS바이러스는 예방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기 때문에 증상 위주의 치료로 진행한다. 대부분 대증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여 증상에 따라 수액공급, 해열제 투약 등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된다. 영유아의 경우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입원치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 RS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하지만 RS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주입하는 주사제는 존재하여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낮거나 폐에 이상이 있는 미숙아의 경우에는 예방률을 높이거나, 감염 확률을 낮추기 위해 선택적으로 시나지스라는 주사제를 투여하고 있다. 이 주사제는 1년에 최대 5회 투여할 수 있으며, △생후 24개월 미만 기관지폐 이형성증이나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소아, △10월~3월(RSV 유행 계절)에 생후 6개월 이하인 32주 미만으로 태어난 미숙아, △RSV 계절에 출생해 손위 형제자매가 있는 36주 미만으로 태어난 미숙아 등을 제외하면 보험급여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단점이다.
대전선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도희 전문의는 “RS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또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만약 우리 아이가 아프다면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가정에서 보육을 하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