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8%…민간소비, 12년만에 최고(상보)
by최정희 기자
2021.09.02 08:00:00
전기비 0.8%, 전년동기비 6.0%…속보치보다 모두 0.1%p 상향
서비스업, 2.1% 증가…19년 1분기 만에 최고
내수 성장기여도 2.5%p…순수출은 -1.7%p
실질 GNI 0.1% 증가에 그쳐…수입물가 등 교역 조건 악화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우리나라 2분기(4~6월) 경제 성장률이 전기 대비 0.8%를 기록했다. 7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2분기에는 민간소비가 12년 만에 가장 증가세를 보이는 등 서비스업, 내수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칩 부족 탓에 4개 분기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1% 증가하는 데 그쳐 작년 3분기 플러스 전환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 등 교역 조건 악화로 인해 경제 성장률 0.8%에 비해 벌어들이는 소득은 덜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 대비 0.8% 성장했다. 7월 발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전년동기대비로도 0.6% 성장, 이 역시 속보치(5.9%)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기준 한은이 전망한 3.9%보다 소폭 높은 3.95%로 집계됐다.
2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은 내수의 힘이었다.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2.5%포인트였고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외려 -1.7%포인트에 그쳤다. 민간이 0.5%포인트, 정부가 0.3%포인트로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민간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2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비 3.6% 성장, 속보치(3.5%)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바깥 활동이 증가하면서 의류 등 준내구재, 음식숙박 및 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소비는 코로나 검사비 지원 등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증가, 1987년 2분기(4.2%)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반면 수출은 자동차, LCD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고 반면 수입은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늘어나면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7%포인트로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투자는 전반적으로 7월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됐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1.1%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면서 2.3% 감소했다. 이는 속보치(-2.5%, 0.6%)보다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 1.4% 성장, 속보치(1.9%)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2분기에는 전반적으로 소비 등 내수 위주의 성장세가 나타나면서 서비스업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2.1% 증가, 속보치(1.9%)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서비스업 증가율은 2002년 1분기(2.8%) 이후 19년 1분기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반면 수출 감소에 제조업은 운송장비, 금속가공제품 등이 줄어 전기대비 1.3% 감소했다. 그나마 속보치보단 감소폭이 0.1%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농림어업, 건설업도 각각 -12.7%, -1.3% 감소했다.
다만 경제 성장에 비해 국민이 실질적으로 얻게 되는 소득은 덜 증가했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2.4% 증가, 작년 하반기 이후 2% 안팎의 증가세가 유지됐으나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질 경제성장률이 0.8%라는 것에 비하면 경제 성장의 과실이 소득 증가로는 덜 나타난 것이다.
해외에서 실질적으로 벌어들인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배당 증가에 9조5000억원으로 전분기(7조원)보다 늘어났음에도 국제유가 상승 등에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손에 쥐는 소득이 감소했다. 모든 재화, 서비스의 물가 지수를 보여주는 GDP디플레이터는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전분기 2.6% 상승률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한편 2분기 총저축률은 35.8%로 전분기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2.2% 증가한 것에 비해 최종소비지출이 5.0% 더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국내총투자율은 31.7%로 설비투자 등이 증가하면서 0.7%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