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500% 오른 테슬라, 6조원 유상증자 추진

by김정남 기자
2020.09.02 02:18:19

50억달러 유증 계획, 미 증권당국에 제출
테슬라 "부채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할 것"
일각서 "추후 테슬라 주가 내릴 것" 관측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테슬라가 최대 50억달러(약 5조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는 시점이어서 자본 조달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여긴 것으로 읽힌다.

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같은 유상증자 계획을 냈다. 증자는 기업이 주식을 추가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인데, 그 중 유상증자는 신주를 돈을 받고 파는 것을 말한다.

테슬라는 이번 유상증자를 한 번에 진행하지 않고 “가끔씩(from time to time)” 신주를 파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또 해당 시점의 “시세대로(at-the-market prices)” 가격을 매기기로 했다.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10개사다.



테슬라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부채를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쓸 계획이다. 주가가 치솟고 있는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0% 가까이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였다. 최근 5대1 액면분할을 실시하면서 주가는 더 튀어올랐다.

이번 계획은 테슬라가 했던 유상증자 규모 중 역대 최대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10여년에 걸쳐 유상증자를 통해 총 140억달러를 조달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CNBC에 “(테슬라의 유상증자는) 현명한 조치”라며 “부채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추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전략가는 “테슬라 주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며 “이번 유상증자 때 테슬라를 산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오후 1시11분 현재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22% 하락한 주당 482.28달러에 거래 중이다.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이었던 전날 테슬라 주가는 12.5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