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2019]“검은사막 콘솔·모바일로 북미에 MMORPG 깃발 꽂겠다"
by노재웅 기자
2019.06.14 08:00:00
펄어비스 김광삼 디자인전략실장·조용민 모바일PD 인터뷰
콘솔·모바일 MMORPG 불모지 북미에 당당히 도전장
사제지간이었던 두 총괄…이제는 세계 최고 향한 파트너
| 김광삼(오른쪽) 펄어비스 디자인전략실장과 조용민 모바일 총괄 프로듀서가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E3 2019’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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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미국)=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세계 유수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모두 쓰러졌던 북미 콘솔과 모바일 시장에서 검은사막으로 한국형 MMORPG의 깃발을 꽂고 싶습니다.”
펄어비스(263750)의 대표 게임 ‘검은사막’ 콘솔 개발을 총괄하는 김광삼 디자인전략실장은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E3 2019’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자신감에 찬 눈으로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전날 열린 펄어비스의 자체 행사 ‘인투 디 어비스’의 단상에 올라 검은사막의 플레이스테이션4(PS4) 버전 출시를 직접 발표했다. PS4용 검은사막은 내달 2일부터 북미와 유럽에서 사전예약주문을 받는다.
김 실장은 앞서 지난 3월 선보인 엑스박스 버전 검은사막이 성공적으로 출발한 만큼 PS4 버전의 안착도 자신했다. 엑스박스 버전은 현재까지 60만장 판매를 돌파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RPG 장르로는 최초로 ‘탑 유료 게임(Top paid games)’ 차트 메인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콘솔 버전의 MMORPG 가운데서는 단연코 우리가 세계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이전의 유명 MMORPG들도 콘솔로 넘어오면서 모두 쓰러졌다. 하지만 검은사막의 그래픽과 콘텐츠, 서비스는 지금까지의 다른 MMORPG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콘솔 기기나 닌텐도 스위치, MS·구글 등에서 제공할 스트리밍 서비스 등 플랫폼 다변화에 대해서는 “우리는 민첩하고 유연한 회사”라는 대답으로 열린 가능성을 시사했다.
펄어비스는 이번 E3에서 검은사막의 PS4 버전과 함께 모바일 버전의 글로벌 출시도 발표했다.
모바일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조용민 프로듀서(PD)는 “콘솔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역시 북미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북미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춰 최대한 실생활에 간섭을 안하는 선에서 단시간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동남아 등 통신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고려한 최적화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여러 통신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최적화를 진행했다”면서도 “하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의 최대 강점인 그래픽과 액션성을 포기하면서까지 환경에 맞춘 것은 아니다. 일부 통신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고려하더라도 오히려 검은사막 모바일의 이러한 강점이 동남아 지역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솔과 모바일이라는 검은사막 IP와 펄어비스의 미래 신규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두 사람은 사제지간 사이다. 김 실장은 의과대학을 나온 의사 출신의 게임학과 교수로 14년간 교직에 재직한 이후 펄어비스로 합류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조 PD는 이러한 김 실장의 제자로, 중학생 때부터 게임 개발로 MS 등 유수의 세계대회 입상을 하며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에게 직접 선택을 받아 합류한 인물이다.
두 사람은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자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에서 함께 일하니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며 “허언이 아니다. 반드시 검은사막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겠다”고 입을 모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