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What's up 금융…보이스피싱 피해자 82%가 '2030'

by한종완 기자
2018.09.10 08:00:31





(사진=금융감독원 교육영상 자료)

박모(29)씨는 금융감독원 관계자라 칭하는 한 남자로부터 “명의가 도용돼 예금 인출 위험이 있으니 돈을 금감원에 보관하라”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금융감독원 인근에서 통화 상대방을 찾아 현금 4000만원을 전달했다.

통화 상대방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이었다. 그는 심지어 금융감독원 앞에서 직원 행세를 하며 피해자를 안심시키기까지 했다.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20~30대를 표적으로 한 보이스피싱이 급증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젊은 사람은 바로 알아차릴 것’이란 예상을 깨고 전체 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2922건) 중 81.6%(2385건)가 20~30대였다. 총 피해 금액만 190억원이 넘는다. 특히 같은 연령대 여성의 피해 건수는 전체 피해 건수의 73.6%(2152건)로 피해 금액만 약 175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회초년생이다 보니 사기 범죄의 직·긴잡적 경험이 적어 의심이 적고 사기범이 급박한 분위기를 연출할 경우 심리적 압박과 긴장감으로 주변에 조언을 구하지 못한 채 사건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30대 여성은 또래 남성에 비해 사회진출이 빨라 목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높아 범죄에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여성을 표적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 달간 수사기관·금감원 사칭 피해자 중 피해금액 1000만원 이상인 '2030여성'은 38명이며 이들의 피해금액은 7억7000만원에 달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경보 등급을 '주의'에서 '경고'로 한 단계 격상했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정부기관은 자금이체나 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신을 정부기관 관계자라 칭하며 이를 요구할 시 사기라는 것을 인지하고 전화를 끊어야 한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될 때 해당 기관 대표번호로 문의하면 가장 정확하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사기범의 음성 ‘그놈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제 녹취한 음성을 예방차원에서 학습하면 보이스피싱을 맞닥뜨렸을 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다.

보이스피싱 신고는 전화 112번(경찰) 또는 1332번(금융감독원)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