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주년' 세계여성의 날, '미투'와 함께 연대 나선다
by장병호 기자
2018.03.08 06:00:00
|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8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 참가자들이 ‘미투’(MeToo), ‘위드유’(WithYou)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08년 3월 8일, 1만5000여 명의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뉴욕의 루트거스 광장에 모였다. 하루12시간 넘게 일을 하면서도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누릴 수 없었던 이들은 정치적 평등과 생존권을 요구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3·8 세계여성의 날’의 시작이다.
올해 110주년을 맞은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8일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여성단체들은 최근 한국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미투’ 운동(MeToo·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기 위해 예년보다 더욱 다채로운 행사로 세계여성의 날의 의미를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 110개 여성단체 지도자들과 정·관·학계 주요인사 등 총 5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하나의 함성!’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미투 운동에 참여하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전국미투지원본부’ 발족도 선포한다.
한국여성연극협회는 최근 문화예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연극계 성폭력 사태를 규탄하고 ‘미투’ 운동을 지지하기 위한 행진을 이날 오후 12시부터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진은 대학로 좋은공연안내센터 앞에서 집결해 혜화동 로터리, 성균관대입구 사거리를 돌며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여성연극협회는 이날 행진에서 △연극의 본질을 기만한 성폭력 가해자의 수상 철회 △권력형 성폭력이 존재하지 않는 공연제작 환경 조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인권을 유린하며 만들어진 가해자들의 작품은 예술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함께 낸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해에 이어 광화문·대학로·신촌·강남역 일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장미 배포 캠페인을 벌인다. 올해는 성폭력 저항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상징하는 하얀 장미와 함께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모두를 위한 지침’을 담은 카드, 폭력 피해상담과 사법제도 이용 등을 안내하는 안내서도 나눠줄 예정이다.
한국YWCA연합회는 오후 1시3 0분부터 회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명동 거리를 행진하며 성폭력 피해 고발에 대한 사법당국의 엄정한 수사와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한국여성노동자회 등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여성의 날 3시 조기 퇴근 시위’를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18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했다. 8일 온라인에서 ‘체인지 업’(Change_Up) 캠페인을 진행한다. 자신이 보거나 듣거나 경험했던 피해 사실이나 바뀌었으면 하는 현실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캠페인이다. 성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지지와 응원을 확인하는 ‘3·8 샤우팅’ 행사는 전주 경기전과 대구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