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희나 기자
2017.01.22 09:59:51
트럼프시대 개막, 경계심리 확산..좁은 박스권 등락 전망
4분기 실적시즌·주요 경제지표, 시장 향방 좌우할 것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설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하고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과 미국에서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의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월16~2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말대비 0.54%(11.18포인트) 하락한 2065.61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 지표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불확실성으로 경계심리가 작용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좁은 박스권안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트럼프 리스크’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고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4일부터 삼성전자(005930), 삼성SDI(00640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대림산업(000210)을 시작으로 실적발표가 시작되고 25일에는 삼성전기(009150), 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 현대제철(004020), 현대건설(000720), POSCO(005490), 포스코대우(047050)가, 26일에는 SK하이닉스(000660), NAVER(03542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위아(01121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이 예정돼 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이어진다. 한국의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25일 발표되고 미국에서는 제조업, 주택, GDP 성장률 등 다수의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에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지난 20일 취임식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내수부양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재정지출 확대, 규제 완화 등 공약에서 언급했던 경제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빠져 있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100일간 시행될 공약이행과 상정법안 처리 과정에서 나타날 보호무역 확대 가능성 등의 불확실성과 춘절 연휴 특수 감소 등으로 관망심리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만 “4분기 실적 컨센서스 추이가 우상향하는 등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좁은 박스권 등락과 업종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실적 추정치가 예년과 다르게 긍정적 눈높이가 형성돼 있다”며 “이번주 시장은 글로벌 경기지표 개선, 국내기업들의 실적 호조, 트럼프 정권 출범에 따른 경계감 등 긍정적·부정적인 요인이 충돌하면서 박스권 상단 안착을 테스트하는 주가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