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하영 기자
2016.09.26 06:30:00
학생감소 여파 제주대·강원대 등 국립대 포함
수험생 수시모집 1인당 평균 4.3회 복수 지원
경쟁률 4.3대 1 미만 대학 21곳 사실상 미달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4년제 대학들이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21곳이 정원미달 위기에 처했다. 반면 청년 취업난 여파로 이공계 모집인원을 늘린 대학들은 경쟁률을 끌어올리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5일 176개 4년제 대학(종교·예체능·교육대 제외)의 2017학년도 수시모집 지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국 21개 대학이 4.3대 1에 못미치는 경쟁률을 보였다.
대입 수시모집에서는 수험생 1명당 최대 6회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 간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지난해(2016학년) 수시모집 원서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험생 1인당 평균 지원횟수는 4.32회였다. 2015학년에는 4.26회를 기록했다. 복수 지원한 수험생들이 등록 단계에서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점을 고려할 때, 수험생 평균 지원횟수에 못 미치는 경쟁률은 사실상 ‘미달’로 봐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 평균 지원횟수에 못 미치는 대학은 사실상 미달 위기”고 말했다.
미달 위기에 처한 대학 21곳 중 20곳이 지방대다. 강원도의 한중대가 0.7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금강대(0.9대 1) △한려대·대신대(1.2대 1) △서남대(1.4대 1) △김천대(2.1대 1) △상지대(2.5대 1) △대구외대(2.7대 1) △위덕대·고신대·경주대(3.0대 1) △꽃동네대(3.3대 1) △동양대(3.6대 1) △신경대(3.7대 1) △성공회대(3.8대 1) △강원대(삼척·도계 3.9대 1) △목포해양대(4.0대 1) 순이다. 성공회대(서울 구로구)를 제외하면 모두 경북·강원·전북 등 지방 소재 대학이다.
이 가운데 한중대·금강대·서남대·김천대 등 8개 대학은 교육부가 지정한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교육부 평가에서 사실상 ‘부실 대학’ 판정을 받은 곳이다.
이들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국가장학금 지원과 학자금 대출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특히 한중대·김천대·서남대·대구외대·신경대 등 최하위(E)등급을 받은 5개 대학 신입생들은 국가장학금을 지원받지 못하며 학자금 대출도 전면 금지된다.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충원하지 못한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뽑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수시에서 경쟁률이 저조한 대학들은 정시에서도 학생모집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올해 대입 수험생 수를 가늠할 수 있는 2017학년 수능 지원자 수는 전년에 비해 2만5199명(4%) 감소했다.
임 대표는 “수시모집 경쟁률 4.3대 1에 미치지 못한 대학들은 학생 수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학원 충원과 대학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