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獨세콥에 특허소송 제기.. 지적재산권 보호 나서

by이진철 기자
2016.09.18 10:00:00

이태리법원에 세콥 소형 컴프레서 기술 특허무효소송 제기
독자기술 보호 위해 경쟁사 부당한 주장 강력 대응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LG전자(066570)가 해외에서 지적재산권 보호에 나섰다.

LG전자는 18일 독일 세콥(Secop)을 상대로 이태리 토리노법원에 특허무효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세콥은 컴프레서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소형 컴프레서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다.

LG전자가 특허무효소송을 제기한 특허는 세콥이 보유한 유럽 특허 2건으로, 소형 컴프레서와 냉매 배관을 고정시키기 위한 압축관 연결 구조, 소형 컴프레서의 소음을 줄여주는 토출 머플러 구조 등에 관한 것이다.

LG전자는 자사의 독자 기술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경쟁사의 부당한 주장에는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세콥은 지난 7월 LG전자가 해당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형 컴프레서의 생산, 판매 등의 중지와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소형 컴프레서는 주로 소형 냉장고, 정수기 등에 사용된다.



LG전자는 세콥의 기술이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세콥의 특허가 무효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미국 특허청(USPTO)도 2012년에 이어 올해도 세콥의 특허 등록을 거절한 바 있다. 또한 세콥의 컴프레서 기술이 LG전자의 독자 기술과는 다르기 때문에 LG전자가 세콥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것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컴프레서와 관련해 국내에서만 약 2700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미국과 유럽에서 등록한 특허도 각각 526건, 121건에 달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컴프레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형 컴프레서 세계 1위인 세콥을 상대로 기술력 우위를 자신했다.

LG전자는 컴프레서의 외부 판매를 늘리며 완제품 중심의 생활가전 사업을 핵심부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컴프레서 생산량 가운데 40% 이상을 외부 업체에 판매했고, 외부 판매 비중을 계속 늘릴 계획이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글로벌 마켓’ 전시회에 참가해 LG 생활가전 핵심부품의 경쟁력을 소개했으며,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컴프레서를 앞세워 생활가전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광호 LG전자 C&M사업부장(상무)은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는 기업으로서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경쟁사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