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버크셔 주총]버핏 취임 50주년 주총 개막..4만여명 운집

by김혜미 기자
2015.05.02 11:17:34

1~3일까지 진행..본행사는 2일 오전 시작
버핏 후계자·경제전망·투자힌트 등 관심사

[오마하(네브래스카주)=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으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가 1일(현지시간) 개막했다. 특히 올해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잘 알려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취임 50주년을 맞아 전세계 각국에서 4만명 이상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주총은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주주들은 1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보셰임 주얼리를 비롯, 코카콜라와 웰스파고, 벤자민 무어 등의 전시장을 돌아보고 각종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올해 리치라인 그룹은 금으로 만들어진 워런 버핏 시계와 팔찌, 기념주화 등을 제작했으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특별 제작된 기념 속옷과 운동화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날 저녁 주주들은 보셰임 주최 리셉션에 참석한다.

1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이 오마하 센추리링크 센터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의 대담이 진행되는 본행사는 2일 열린다. 행사장인 오마하 센추리링크센터는 이날 오전 7시30분 개방되며 오전 9시30분부터 4시까지 연례 주총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언론사 질의응답 시간에는 캐롤 루미스 전 포춘 에디터와 베키 퀵 CNBC 기자, 앤드루 로스 소킨 뉴욕타임스(NYT) 기자 등 3명이 전세계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취합, 각각 12개 정도를 질문할 예정이다. 버핏 회장은 앞서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힘든 질문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좋아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단, 버크셔가 현재 어떤 종목을 매입하고 있으며 혹은 매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11명의 주주들에게도 질문을 받는다.

올해도 가장 큰 관심사는 버핏 회장의 후계자에 관한 것이다. 버핏 회장은 지난 3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후계자를 이미 정해져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아지트 자인 재보험 사업부문 대표와 그레그 아벨 에너지 사업부문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버핏 회장의 나이가 올해 85세에 이르는 만큼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늘 있어왔으며, 후계자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의견과 후계자 역시 버크셔를 잘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이날 오마하 공항에서 기자와 만난 개인주주 루스 노딩거 씨는 “20년 전 버크셔에 투자한 뒤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며 “버핏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그의 후계자 역시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과 추가적인 인수·합병(M&A) 대상에 대한 힌트, 기업 전망 등도 관심사다. 다만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서는 투자 결정의 적절성에 대한 공격적인 질문도 예상된다. 버핏 회장은 서한에서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에 대해 “지난해 많은 고객들을 실망시켰다”고 언급한 바 있다.

1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마하 센추리링크 센터에서 주주들이 기념품 쇼핑을 하고 있다. 워런 버핏 회장의 취임 50주년을 맞아 올해는 4만명 이상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