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前 비서 "北, 핵포기 하지 않을 것"

by노컷뉴스 기자
2010.08.08 09:40:08

[노컷뉴스 제공]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황 전 비서는 지난달 23일 KBS와의 심층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을) 가장 중요한 무기로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체제하에서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제재조치에 항의해 이번에도 3차 핵실험 국면으로 상황을 이어갈지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05년 9월 시작된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 동결 조치에 반발해 북한은 이듬해 10월, 2차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다.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는 "북한의 소행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적으로 증명 안해도 뻔하지 않느냐"며 "그럼 누가 그런 일을 했겠느냐. 도깨비가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황 전 비서는 "천안함 사태는 이명박 정부와 보수세력에 타격을 주기 위한 목적이었다"면서 남한내 일각에서 북한의 천안함 공격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또한 황 전 비서는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한 내부 반발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수백 만 주민이 굶어 죽는 고난의 행군에도 군사력을 맨 앞에 세운 김정일 위원장의 통치 방식은 비이성적이고 시대착오적이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장악력은 있다"며 "북한 주민들에게는 민주적 사고 방식 자체가 다 없어졌기 때문에 세습에 대한 내부 반발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황 전 비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과의 관계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한중 FTA를 서둘러 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남한은) 미국과의 동맹관계는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하고 그 다음은 중국"이라면서 남침 전쟁을 절대 반대하고 있는 중국을 잘 활용해야한다는 뜻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