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달랑 ''참'' 장식 하나로 새 가방처럼

by조선일보 기자
2009.08.21 11:52:00

가방에 목걸이를 걸어봐

[조선일보 제공] 달면 달라진다.

무언가 허전하고 심심해 보이는 그 가방에, 몇 년을 들어 슬슬 지겨워지는 가방에, '참(charm)' 하나 달았을 뿐인데 분위기가 참 새롭다. 왠지 가방을 새로 장만한 기분!
 


'참'이란 팔찌나 시곗줄에 주렁주렁 매다는 장식이다. 고대 이집트 시대엔 악귀를 막는 부적의 일종이자 동시에 행운을 가져다주는 장식물로 여겼고, 사후 세계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신에게 바치는 선물이 되기도 했다. '참'이 패션의 영역으로 들어온 건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 이후 귀족들에게 가문의 상징과 사치의 표상으로 대접받으면서부터다. 2~3년 전부터 프라다 등에서 가방에 달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열쇠고리가 나와 '물욕'에 눈뜬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한 데 이어, 최근엔 마치 가방에 목걸이를 달아 놓은 것처럼 장식할 수 있는 '백 참(bag charm)'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액세서리 전문 매장인 '액세서라이즈' 관계자는 "시에나 밀러나 케이트 모스같이 패션 감각이 뛰어난 스타들이 참 팔찌나 목걸이를 가방에 매치해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했다"며 "요즘 고객들은 참 장식 주얼리를 가방에도 달았다가, 팔에도 착용했다 바지나 스커트의 벨트 고리에 다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감각 있게 연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액세서라이즈나 포에버 21처럼 1만~3만원대 제품이 많은 중저가 브랜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집에 돌아다니는 체인과 고리가 달려 있는 예쁜 장식만 있으면 직접 만들 수도 있다. 대표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포에버 21의 최현숙 홍보 담당은 "간단한 티셔츠 차림이라도 알이 굵은 펜던트를 여러 개 달아 놓은 참 장식 팔찌나 목걸이 하나만 걸치면 훨씬 시원하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