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정부 부처 조직적 로비, 좌시않겠다"

by좌동욱 기자
2008.01.09 08:31:50

"산하단체까지 동원해 로비 활동"

[이데일리 좌동욱기자]김형오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은 9일 "정부부처가 산하 기관 단체를 동원해 조직적이고 구체적인 로비를 하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며 "공무원은 당당하고 떳떳하게 함께 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원 간사단 회의에 참석. "우려할 만한 일이 있어 말씀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부처) 통폐합이나 기능 조정과 관련 정부부처가 산하 기관 단체를 동원해 조직적이고 구체적인 로비를 하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며 " "역대 어느 정부가 왜 정부조직을 제대로 (개혁)하지 못했냐를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각계각층의 의견은 접수해 의논을 하겠다"면서도 "정부 조직개편은 시대적 요구이자 국민의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시대에 거꾸로 흐르는 이런 구태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영향을 받지도 좌우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으로 당당하고 떳떳하게 함께 일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 부처들의 이런 로비활동은 인수위의 정부 조직 개편안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통폐합이나 기능조정 대상으로 거론되는 부처는 교육부, 정통부, 해수부, 여성부 등이다.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등 27개 유관단체들이 8일 공동성명을 내고 "최근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IT담당부처를 축소 또는 통폐합해 백화점식으로 육성하겠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73만 IT종사자와 2만 IT기업들의 의견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여성가족부 등 통폐합이 예고되고 있는 부처에 대해서도 부산항발전협의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관련 단체들이 반발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