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근모 기자
2003.07.03 08:49:05
[edaily 안근모기자] 술 반 병이 남아 있다. 어떤 이는 `반 병 뿐이다`라고 하고, 어떤 이는 `반 병이나 남았다`고 한다. 시각에 따라 인식은 다르다.
어제 정부는 3분기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추경규모 확대 방침을 내놓으면서 "적자재정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은 `공급물량 증가`보다는 `적자재정까지 해야 할 정도로 경제가 안좋다`고 해석했고, 주식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경기회복 의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외국인의 낙관에 기대어 20일선의 지지력을 확인한 증시도 한편으로는 "펀더멘털이 안된다면 거래량이라도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의미 없는 전고점 돌파는 다시금 조정을 예고할 뿐이라는 것이다.
지수 혹은 경기전망에 대한 부담과 논란이 많다면, 종목쪽으로의 좋은 흐름에 기대해 보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암담한 2분기에도 탄탄한 실적을 냈다고 자랑할 종목들은 있기 마련이다.
미국 증시는 아시아에 유동성을 공급해 줄 뿐 아니라 종목까지 점지해 주는 양상을 띠고 있다. IT와 금융주에 이어 간밤 뉴욕시장에서는 다시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장비 등 기술주가 크게 올랐다.
증권사들은 3일 데일리 리포트에서 `한국증시 저평가`론과 `수출관련주 주목론`으로 고점 앞에서의 부담감을 덜어내려 하고 있다.
▲대우증권 = 저금리 기조와 이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장세, 그리고 아시아 증시의 상대적 메리트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한국증시는 올해 저점대비 33.1% 상승했지만, 여전히 PER이 8.2배에 지나지 않아 아시아 내에서도 밸류에이션 수준이 낮은 상황이다. 주가상승에 따른 부담보다는 글로벌 증시내에서 한국의 상대적 메리트에 초점을 맞추는 긍정적 시각이 여전히 필요해 보인다.
▲동원증권 = 2분기 기업실적이 극단적으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한 한국과 미국 증시의 저평가 진단을 흐리게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KOSPI의 예상 PER은 8.4배에 머물고 있다. 이는 과거 연중 최저치 평균(12배)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기업실적에 관한 낙관적인 컨센서스가 형성되기 전에 주가가 700선 이상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런 움직임이 주가의 하락반전이 아닌 한단계 레벨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 = 좀 더 멀리 보는 시장대응이 필요한데, 최근 발표된 수출동향은 내용상의 견실함과 향후 전망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어 주식시장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2분기 실적호전 기대주와 함께 주요 수출관련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지속할 것을 추천한다.
▲대신증권 = 우리나라 수출의 절반이상을 소화해 내는 미국 일본 중국의 경기회복으로 반도체, IT 하드웨어 산업은 견실한 성장세와 더불어 외국인의 유동성 보강은 계속되고 있어 기술주의 차별화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컬러휴대폰, 자동차, 대형 LCD, 석유화학,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수출관련주와 7월 단기 테마주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
▲LG투자증권 = 690선에서 단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거래량과 거래대금 등 시장 에너지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향후 추가상승 여부가 에너지 강화를 기반으로 결정될 것이란 점에서 변화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에너지 증가가 좀 더 수반돼야 반등 기조가 유효해진다.
▲삼성증권 = 과거 경험상 지수 700선 이상에서 주가를 좌우할 변수는 경기의 저점 탈피 여부가 아니라 회복 강도에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유동성과 IT경기 회복에 근거한 상승추세는 유지되나, 하반기 경기 회복수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는 이상 과도한 낙관도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시장보다는 종목에 포커스를 두는 전략이 유리하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IT 대표종목과 실적호전주가 현 장세의 대안이다.
어제 우리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끌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고가로 마감한데 이어 이틀째 양봉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증권주들이 모처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전기전자도 상승폭이 컸다. 의료정밀 업종지수는 4%대 후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가 회복될 기미를 보인 것이 관심을 끌었다. 거래량은 전일(3억4450만주)보다 증가한 4억8261만주, 거래대금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조4469억원으로 집계됐다. 종합주가지수는 11.05포인트(1.64%) 오른 685.80. 외국인이 1320억원 순매수해 여전히 수요의 주체임을 확인시켰다.
기관도 모처럼 1003억원을 순매수했는데, 프로그램 매수가 배경이 됐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1120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213억원 순매도로 총 90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들은 2264억원을 순매도, 지수상승을 차익실현 기회로 활용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수는 0.57포인트(1.14%) 상승한 50.74. 거래는 전날과 비슷했다.
[증권사 데일리]
-대투: 전 고점 돌파 시도
-굿모닝신한: 개별종목 주목하는 보텀업 접근 필요
-우리: 제한적 상승을 고려한 시장대응
-LG: 20일선 지지력 확인여부 좀 더 지켜봐야
-대신: 차별화 과정 걷고 있는 아시아 증시
-교보: 실적호전주 수출주 긍정적 시각 지속
-동원: 한미 2분기 실적발표 악재 아니다
-대우: 회복의 시그널들, 그리고 한국의 상대적 메리트
-서울: 전고점 돌파여력 있으나, 상승폭 기대치는 높지 않아
-메리츠: 단기 지수변동성 확대국면이 예상되는 시장
-한양: 수급 모멘텀의 유효성 점검
-동부: 비중확대보다 종목별 대응
-동양: 추가상승의 여지는 남아 있는 듯
-브리지: 상승 염두한 여유있는 시장대응 필요
[뉴욕 증시]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재개했다. 이틀 연속 고점 부근에서 마감하는 힘을 보였다. 긴 주말을 앞두고도 차익매물이 나오지 않았다.
미국 경제가 하반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낙관론"과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 등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이 기폭제가 됐다. 물론 어닝시즌을 맞아 본격적인 조정이 임박했다는 경계론도 여전히 제기됐다.
2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1.89포인트(1.13%) 오른 9142.84포인트로 9100선을 상회했다.나스닥은 38.64포인트(2.36%) 급등한 1678.77포인트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1.44포인트(1.16%) 오른 993.76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6000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18억5000만주를 각각 기록했다.뉴욕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2515대 771,나스닥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2312대 853으로 상승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특히 나스닥은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의 거래량 비중이 87대 12로 이른바 "80대 20"의 날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나흘만에 상승반전했지만 엔화에 대해선 약세를 보였다.유가는 나이제리아 파업사태가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미국 국채는 6월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로 값이 올랐다. 어제 우리 시장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증시 주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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