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호 기자
2001.08.21 08:52:37
[edaily]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경기선행지수 발표에도 불구하고 개장초 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주가지수들이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일단 내일 개최될 FOMC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경기선행지수의 내용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일부 선취매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래는 여전히 부진해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20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마이너스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밀고 당기는 혼조세를 보이다가 장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시에나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네트워킹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이 부담이 됐다. 지수는 전주말보다 0.77%, 14.34포인트 상승한 1881.3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는 나스닥지수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강세를 이끌어갔다. 개장초 잠깐 약세를 보였지만 이내 반등,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해가는 모습이었다. 제약 및 유통주들의 랠리가 인상적이었다. 지수는 전주말보다 0.77%, 79.29포인트 상승한 10320.07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전주말에 비해 0.81%, 9.44포인트 오른 1171.41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0.68%, 3.22포인트 상승한 478.8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 반도체, 저가매수세 유입 강보합..PC는 혼조
반도체주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 강보합세를 보였다. 오름폭은 크지 않았지만 지난주의 낙폭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전일보다 1% 상승했다. 인텔이 0.5% 상승했고 AMD가 0.5% 올랐다. 자일링스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각각 0.6%, 2.3% 상승했다.
반면 이달초부터 하락세를 지속해온 모토로라는 2.6% 하락했고 마이크론도 0.1% 밀려났다. 램버스는 9.1% 폭락, 새로운 최저치를 갱신했다. 이밖에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가 1.6% 올랐고 KLA텐커가 1.5% 상승했다.
하드웨어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컴퓨터가 0.3% 상승했고 휴렛팩커드도 2.8% 올랐다. 반면 컴팩, 게이트웨이가 1%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고 IBM은 0.5% 밀려났다.
휴대용 단말기 제조업체인 핸드스프링이 제품 가격 인하를 발표한 뒤 약보합세를 보였고 경쟁업체인 리서치인모션, 팜 등이 각각 8.5%, 1.7% 떨어졌다.
◇ 인터넷-소프트웨어 상승..네트워킹은 하락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결정하게 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둔 20일 주요 인터넷, 소프트웨어, 통신 업종들은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리먼 브라더스의 시에나 투자등급 하향 소식과 일본 후루카와 전공의 JDS유니페이스 지분매각 소식 등이 전해지며 광통신 장비업체들이 하락했다.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1.7% 내렸고 메릴린치 인프라지수도 3.15% 떨어졌다. 인터넷 업종의 경우 약세로 출발했으나 아멕스 인터넷지수는 1.17%,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0.4% 올라 마감됐다. 메릴린치 B2B지수는 2.4% 떨어졌다. 통신 업종의 경우 S&P 통신지수가 1.5%, 나스닥 통신지수가 1.0% 올라 오름세였다.
내일 있을 FOMC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들어 일곱 번째로 금리가 인하돼 현재 3.75% 수준인 기준금리가 3.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는 기업에게 큰 소득을 안겨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UBS워버그의 기술주 투자전략가 핍 코번은 "여전히 약세장의 요소가 남아있다"면서 "기술산업은 신상품 출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X박스 출시를 언급했다.
소프트웨어 관련주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33%, 오라클이 0.61%, 어도브 소프트웨어가 4.49% 올랐다.
인터넷 업종에서는 익사이트앳홈이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로 46% 급락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헨리 블로짓이 "10억달러 규모의 채권과 4억달러에 불과한 자산, 공장, 장비 등으로 미루어볼 때 보유가치가 거의 없다"는 리포트를 내놓은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그 외 대부분의 주들은 강세를 보여 AOL타임워너가 1.28%, 야후가 2.92%, E베이가 2.54% 올랐다. 아마존닷컴도 4.10% 상승했다.
네트워킹 업종 중에서는 시에나는 개장초 리먼브라더스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레비가 향후 6개월래 주가가 오를만한 요인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투자등급을 "강력매수(strong buy)"에서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로 하향조정하면서 장중 한 때 99년 11월 이후 최저수준인 17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소폭 회복을 시도, 전일비 3.67% 떨어진 18.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JDS 유니페이스도 일본 후루카와 전공이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광섬유 사업부문 인수대금을 충당하기 위해 JDS유니페이스의 지분 일부를 매각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말보다 3.10% 하락했다.
시스코 시스템스와 루슨트 테크놀로지 등이 1.7% 상승해 네트워킹 업종 중 유일하게 오름세를 지켰다.
◇ 금리인하 기대 은행주 상승..바이오주는 약세
금융주는 FRB가 올들어 7번째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아멕스증권지수는 0.6% 올랐으며 필라델피아 지수와 S&P 지수는 각각 1.0%씩 상승했다.
다우 편입종목인 시티그룹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각각 1.7% 상승했다. J.P모건은 8%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할 것이란 전망이 전해지면서 0.9% 하락했다.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 루치 마단은 20일자 보고서에서 은행주들에 대한 고성장에 대한 믿음을 내비쳤다. 그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 파고 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웰스 파고는 2.2%,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1.4% 올랐다.
바이오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아멕스 바이오 지수는 0.7% 하락했으며 나스닥 바이오지수는 0.3% 하락했다. 프로테인 디자인 랩과 세파론의 하락이 두드러져 이들 종목은 각각 3.23달러, 94센트씩 하락했다.
그러나 제약주들은 밝은 전망을 내놓으면서 아멕스 제약지수는 브리스톨-마이어 스큅에 힘입어 1.1% 상승했다. 브리스톨-마이어는 2.06달러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