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달러 깨진 비트코인 더 떨어졌다
by김아름 기자
2024.12.23 08:06:57
9만5360달러 거래, 일주일 전 대비 7.62%↓
전략적 비축 부정적 기류·금리인하 속도조절 영향
투자심리 '극단적 탐욕'에서 한단계 낮아진 '탐욕'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이후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8시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2% 내린 9만536달러(한화 약 1억 3123만원)으로 거래 중이다. 지난 17일 사상 최고가인 10만8300달러대를 찍고 10만 달러선이 붕괴하며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7.62% 하락한 것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기금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그것은 의회가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연준은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전일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3점(탐욕)이다. 전주의 80점(극단적 탐욕)보다 한 단계 낮아진 수준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신호를 Fed가 보낸 것도 비트코인 하락세를 이끄는 또다른 요인이다. Fed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세 번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향후 금리 인하에 있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까지 포함해 정책 금리를 최고점에서 1%포인트 낮췄다”며 “앞으로 금리 조정을 고려할 때 더 신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계속 광범위하게 이어지고 있는 얘기”라며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