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스타라이너 우주비행사들, 스페이스X 타고 귀환하나
by양지윤 기자
2024.08.08 07:52:47
국제우주정거장서 두 달째 발묶여
미 항공우주국, 스페이스X ''크루드래곤'' 투입 검토
스타라이너 귀환 지연에 크루드래곤 발사 한 달 연기
다음주 최종 결론 내릴 듯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두 달째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이 묶여 있는 보잉의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우주비행사들이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을 타고 귀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라이너 우주비행사인 배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를 지구로 귀환시키기 위해 스페이스X와 ‘크루드래곤’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라이너 우주비행사들은 당초 우주정거장에서 약 8일간 시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타라이너의 추진 시스템 문제로 우주선이 계획대로 지구로 귀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점점 더 지면서 두달째 ISS에 체류 중이다.
보잉 대변인은 “나사가 스타라이너의 임무를 변경하기로 결정하면 우주비행선이 무인 귀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라이너는 지난 6월 ISS에 처음 접근하는 과정에서 추진기가 고장 나고 추진기에 압력을 가하는 데 사용되는 헬륨이 여러 차례 누출됐었다. 나사는 지난 두 달간 보잉과 함께 관련 문제를 처리하고 유인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고 거듭 밝혔으나 결국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이날 나사 관계자는 “스타라이너가 우주 궤도에서 나오려고 시도할 때 헬륨 누출과 추진기 고장이 결합해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전날 나사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곤 발사를 한 달 뒤인 9월24일 이후로 연기한 바 있다. 지난 6월 발사된 보잉의 새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의 귀환을 조율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우주비행사들의 귀환에 스타라이너와 크루드래곤 중 어떤 것을 사용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 나사가 스타라이너를 신뢰할 수 있는 더 나은 사례를 구축하기 위해 보잉이 더 많은 테스트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보잉이 시간을 벌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방식으로 귀환을 할지는 다음주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이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스타라이너에는 우주비행사 2명이 탑승해 지난 6월 첫 유인 비행에 나섰다. ISS에 도착했지만 추진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체류 기간이 약 1주일에서 약 2개월로 늘어났다. ISS에서 분사 시험을 시행하는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당초 스타라이너는 이달 나사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ISS에 발사될 예정이었던 크루드래건보다 먼저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