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성장률 상향에도 금리 인하 기대↑[월스트리트in]
by김겨레 기자
2023.11.30 07:21:15
美 3분기 성장률 상향조정에도
연준 베이지북 "경제활동 둔화"
내년 5월 금리 인하 기대감↑
연준 인사 엇갈린 전망에 뉴욕증시 혼조
GM,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에 9%↑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와 시장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물가 전망이 엇갈리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4포인트(0.04%) 오른 3만5430.4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1포인트(0.09%) 하락한 4550.58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3.27포인트(0.16%) 내린 1만4258.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와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던 미국 경제 활동이 최근 식어가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연준은 이날 미국 경제가 최근 소비자지출 및 노동시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6일부터 지난 17일까지의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은 관할 지역 가운데 6개 지역에서 경기 하락세가 확인됐으며, 2개 지역 경기는 보합권에서 다소 하락했다. 임금 상승 폭도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 연율은 5.2%로 지난달 나온 속보치 4.9%에서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시장 전망치인 5.0%도 웃돌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저효과로 7.0%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3분기 성장률 잠정치에 대해 정부 지출과 기업 투자가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은 둔화한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피벗 기대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5월에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약 80%로 보고 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은 이날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애틀랜타 연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연구 결과와 기업 대표들에게서 들은 소식들을 종합하면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긴축적인 금융 여건이 경제 활동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회의적이며 잘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는다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는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제너럴 모터스(GM)가 100억달러(약 12조9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인상을 발표해 9.38% 급등했다.
뉴욕증시 흐름을 좌우하는 대형 기술주 ‘빅7’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애플은 시가총액 3조달러(약 3879조원)를 눈앞에 두고 전날보다 0.54% 내렸다. 이번 주 들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마이크로소프트도 1.01%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0.67%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 에너지장관 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브렌트유 1월 선물계약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7% 오른 배럴당 83.03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OPEC+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최대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