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위기설에 안전자산 선호…환율, 1310원대 진입 전망[외환브리핑]

by최정희 기자
2023.03.16 08:10:18

달러인덱스 104선 후반대로 1% 넘게 올라
뉴욕증시 혼조세…2년물 금리, 3.7%까지 떨어져
스위스 중앙은행, CS 유동성 지원 약속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크레디트 스위스(CS) 위기설이 또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렸다. 극한의 변동성으로 급등락하는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올라 1310원대로 또 다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3.7원)보다 10.9원 올라 개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계 대형은행인 CS의 예금 인출 사태 등 위기설이 부상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간밤 뉴욕증시는 장 초반 CS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SNB)이 추가적인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급락하다가 스위스 중앙은행(SNB)과 금융감독청(FINMA)이 유동성 지원을 밝히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0%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0.05% 소폭 상승했다.



공포심리가 커지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지수는 10% 넘게 오른 26선을 넘어섰다.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채권 가격이 급등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50.5%로 높아졌다. 이에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는 미 2년물 국채금리가 3.725%까지 떨어졌다. 무려 50bp 이상 빠진 것이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3.388%까지 밀렸다. 달러인덱스는 1% 넘게 올라 104.75선으로 껑충 뛰었다.

역외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한 만큼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하게 환율을 강타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의 주식 매매 흐름도 관건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공포감이 커진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환율은 상승 압력을 더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10원대 상단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으로 추가 상승이 제약할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