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CVC 주도 혁신기업 지원 800억원 펀드 조성계획 ‘순항’

by김형욱 기자
2022.11.06 11:00:00

운용사에 CJ·포스코·효성 등 계열 CVC 6곳 신청
이달 중 2개 운용사 최종 선정해 본격 펀드 조성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Corporate Venture Captal)과의 혁신기업 지원 펀드 조성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 이달 중 운용사 2곳 선정을 마무리하고 총 8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에 나선다.

(표=산업통상자원부)
6일 산업부에 따르면 산업부가 지난달 14일부터 혁신기업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위한 800억원 규모 신규 펀드 조성을 위해 CVC 운용사를 모집한 결과, 6개 중견·대기업 계열 CVC가 신청서를 냈다.

대기업 계열로는 CJ그룹 소속 CJ인베스트먼트와 포스코를 모기업으로 둔 포스코기술투자, 효성그룹의 효성벤처스가 각각 신청서를 냈다. 또 중견기업 계열로는 선보유니텍, 오토닉스, 현대공업 등 조선기자재·기계 기업들이 공동 설립한 ‘라이트하우스 컴바인인베스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기업 에스엔에스텍이 설립한 ‘에스엔에스 인베스트’, 종합무역상사 현대코퍼레이션이 설립한 ‘프롤로그벤처스’가 각각 지원했다. 이들 6개 CVC는 도합 2810억원의 조성 목표를 제시하며 투자 의지를 보였다. 이는 펀드 조성목표액인 800억원의 3.5배다.



산업부는 7일부터 이들 6개 CVC를 심사해서 이달 중 2개 운용사를 최종 선정한다. 각 CVC의 투자역량 외에 투자 대상 기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네트워크, 수요연계 등을 함께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을 통해 운용사 2곳에 200억원 이내의 자금을 출자하고, 운용사 2곳은 이를 토대로 관련 기업, 금융기관의 출자를 받아 목표한 금액의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산업부와 KIAT, 펀드 운용 CVC는 펀드 조성 이후 이 자금을 스케일업을 추구하는 혁신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특히 CVC가 펀드가 투자한 혁신기업과 공동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을 통해 동반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우리 산업이 글로벌 기술혁신 경쟁에서 활로를 찾으려면 CVC를 매개로 중견·대기업의 사업 역량과 기술 창업기업의 혁신 역량의 전략적 결합이 필요하다”며 “역량 있는 운용사를 선정해 펀드 조성과 전략적 투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 10월12일 IBK기업은행·신한은행·한국성장금융 등과 산업기술혁신펀드 조성 협약식을 하고, 올해 1500억원의 모출자로 42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해 내년부터 민간 기술혁신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800억원 규모 CVC 연계 스케일업 펀드 외에 1400억원 규모 중견기업 도약지원 펀드와 200억원 규모 소재·부품·장비 산학협력지구 지원 펀드를 조성한다. 또 1000억원 규모 탄소중립·에너지 혁신벤츠 펀드와 800억원 규모 산업디지털 전환 펀드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