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대인플레 '역대 최고'…월가서 100bp 인상설 '솔솔'(종합)
by김정남 기자
2022.07.12 07:37:38
뉴욕연은 조사 1년 기대인플레 6.8%
9% 넘을까…CPI 발표 앞두고 공포↑
7월 75bp 인상할듯…100bp 관측도
1년 실업률 상승 확률 40.4%로 올라
물가 폭등→공격 긴축→경기 침체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앞으로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일자리 사정은 더 나빠지고…’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조사를 통해 나타난 미국인들의 요즘 경제 심리다. 추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은 6.8%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는데,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은 더 많아졌다. 그 과정에서 월가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한 번에 10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솔솔 나온다. 물가 폭등→공격 긴축→경기 침체 수순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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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뉴욕 연은에 따르면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올해 6월 6.8%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뉴욕 연은이 지난 2013년 기대인플레이션 집계를 내놓은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물가 폭등 국면이 적어도 1년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는 의미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의 경우 3.6%로 전월과 비교해 0.3%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중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2.0%)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점에서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준 통화정책은 추후 2~3년 중기 시계로 이뤄진다.
이날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는 오는 13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직전에 나왔다. 월가는 6월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전월(8.6%)보다 0.2%포인트 높은 8.8%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81년 12월(8.9%) 이후 가장 높다. 9%가 넘을 수 있다는 공포감마저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각에서는 100bp 올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같은 기류는 금융시장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FOMC에서 2.25~2.50%로, 즉 1.50%~1.75%에서 75bp 올릴 것으로 보는 확률은 90.6%로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2.50~2.75%로 100b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9.4%였다는 점이다. 50bp ‘빅스텝’은 0%로 아예 없었다. 월가의 한 채권 어드바이저는 “7월 50~75bp 인상에서 75~100bp 인상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페드워치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판단하는 통화정책 확률을 추산한 것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7월 7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예상보다 물가 지표가 훨씬 악화하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게 선택사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경기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뉴욕 연은 조사 결과, 추후 1년간 실업률이 더 높아질 확률은 6월 기준 40.4%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47.6%) 이후 최고치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침체는 각오해야 한다는 생각이 경제 주체들에게 퍼져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년 뒤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은 이전 조사의 11.1%에서 11.9%로 높아졌다.
집값 하락 전망이 높아진 점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1년간 주택 중위가격 변동률은 6월 4.4%를 기록했다. 전월(5.8%) 대비 1.4%포인트 급락했다.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지난해 2월(4.0%) 이후 가장 낮다.
|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추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파란선)과 3년 기대인플레이션율(빨간선). (출처=뉴욕 연방준비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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