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방한시장 공략 ‘잰걸음’

by강경록 기자
2022.06.27 08:17:50

문체부·관광공사, 동남아 유치 역량 집중 중

지난 25일 열린 25 양양국제공항 입국 필리핀 단체 환영행사(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의 외래 관광객 유치의 최대 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해외여행 개방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코로나 이후 방한시장 조기 정상화란 과제의 키를 쥐고 있는 동남아에 유치 역량을 우선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는 정치·외교적 변수가 적고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다. 더욱이 싱가포르는 작년 11월부터 여행안전권역(VTL) 지정으로 무사증 방한을 시작했고, 지난 4월엔 태국과 말레이시아 대상으로도 무사증 입국이 허용됐다. 또 이달부터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상 관광비자 발급 재개와 함께 제주와 양양국제공항 무사증 입국까지 시행 중이기도 하다.

특히 동남아시장은 높은 방한수요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시장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5년(2015~2019)간 방한 관광객이 약 60% 증가해 연평균 성장률이 12.4%(같은 기간 전체 방한규모 32%, 연평균 7.2% 증가)에 달했다. 2021년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 결과 전 세계에서 한국여행 의향이 가장 높으며, 코로나가 대유행하는 동안 한국과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도도 압도적으로 높아 신규 방한수요 창출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방한한 동남아 팸투어를 위한 인천국제공항 환대센터 환영 모습(사진=한국관광공사)




동남아시장 공략은 우선 현지 업계와의 유통채널을 신속히 복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달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업계 초청 팸투어를 실시한 데 이어, 6월부터 관광비자가 재개된 3개 핵심시장인 동남아 3국(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여행업자와 언론인 60여 명을 내달 2일부터 8일까지 초청한다. 이들 팸투어단은 서울, 부산, 강원 등의 신규 관광지를 방문하고, 국내 여행업 관계자 50여명과의 비즈니스 교류를 위한 트래블마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방한객 유치 증진을 위한 하늘길 확보를 위해 항공사와의 협력도 활발하다. 공사는 지난 5월 국내 9개 저비용항공사(LCC)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근거리인 동남아시장의 정기노선 복원과 전세기 유치 등 방한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방공항 연계 방한상품 활성화에 주력해 주말인 25일 양양과 김해공항에 이어 27일엔 대구공항을 통해 관광객들 외에도 100여 명의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여행업자들과 언론인들을 초청, 지방의 관광매력을 홍보할 예정이기도 하다.

동남아 현지의 프로모션도 가속이 붙었다. 공사는 동남아의 기업회의·인센티브 시장 선점을 위한 코리아 마이스(MICE) 로드쇼를 개최했다. 이달 22일과 24일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열린 베트남 로드쇼에선 국내 지역 컨벤션뷰로와 지자체 및 여행업체 등 24개사 50여 명이 참가해 현지 152개사 250여 명의 주요 바이어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상담과 함께 기업회의ㆍ인센티브 유치ㆍ지원제도 설명회를 실시했다.

9월엔 태국과 인도네시아, 10월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의 대규모 로드쇼가 예정돼 있으며, 한류콘텐츠를 활용한 현지 소비자 대상 문화행사(10월 싱가포르), 대형 국제관광박람회(8월 싱가포르, 9월 말레이시아)를 활용한 방한상품 개발과 태국에서는 인기 스타 지창욱이 참여하는 온라인 마케팅 행사도 추진한다.

서영충 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동남아는 안정적인 외래객 수요 확보 및 시장 다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트래블마트나 코리아 마이스(MICE) 로드쇼 등에 대한 국내 업계의 높은 관심만큼 실질적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동남아 현지 업계, 소비자 대상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방위로 전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