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바이오, 일동홀딩스와 신규사업 구상...‘코스닥 상장은 완급 조절’

by유진희 기자
2022.05.18 08:02:39

최근 신한금융투자로 주간사 변경..“구체적 일정 잡히지 않아”
지난해 연매출 500억 첫 돌파..코로나19 영향 올해는 ‘미지수’
주요 주주와 사업 확대 예정..이미 엔디에스 등과 서비스 강화
“임상시험수탁 등 다양한 사업서 시너지 낼 수 있을 것 기대”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헬스케어 정보·생명 기술(IT&BT) 융합 기업 유투바이오가 코스닥 상장 계획의 완급 조절에 들어간다. 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제시했던 올해 기업공개(IPO) 목표에서 한발 물러서는 셈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국내 제약·바이오사 신뢰 하락 등 연이은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넥스 기업 유투바이오는 17일 온라인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최근 IPO 주간사를 신한금융(055550)투자로 변경했지만, 아직 그 이후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투바이오는 의료기기 업체인 삼성메디슨의 사내벤처 ‘유비케어’(헬스케어 솔루션 제공업체) 창업주 김 대표가 2009년 설립한 회사다.

일반진단검사서비스, 분자진단검사, 의료 정보기술(IT) 등을 주력으로 한다.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22.6%, 4.6%, 2.2%다. 차별화된 경쟁력으로는 전국 병·의원으로부터 질병의심군 검사를 의뢰받아 분자진단검사를 진행, 상세 분석결과를 통보해주는 바이오 테크놀로지(BT) 서비스 등이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유투바이오는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처음으로 연매출액 500억원을 돌파했으며, 이는 전년(239억원) 대비 배 넘는 성장이다. 영업이익률도 20%에 육박하며, 안정적인 수익성도 확보했다. 김 대표가 올해 초 IPO를 자신했던 배경이다.

하지만 올해 대내외 악재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진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했던 많은 제약·바이오사가 하반기 또는 내년 초로 계획을 연기했다. 제약·바이오업계뿐만 아니라 내로라하는 주요 기업들도 속속 상장 철회를 하고 있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 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기업들이다.



전용재 유투바이오 경영지원실 실장은 “IPO에 관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어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판매 확대 등으로 의미 있는 실적 성장을 이룬 만큼 이를 바탕으로 신사업 확대와 신시장 진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투바이오는 ‘장BTI’ 서비스를 이달 새롭게 선보였다. 설문을 통해 장 건강관리 유형을 알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인 ‘유투바이옴’과 연계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유투바이오는 회사의 주요 주주와 함께 신규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투바이오의 최대 주주는 33.65%의 지분을 보유한 엔디에스다. 2대 주주는 김 대표(12.87%)이며, 휴맥스아이앤씨(10.56%), 일동홀딩스(000230)(7.35%) 등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엔디에스는 농심(004370)그룹 계열사 메가마트의 IT서비스 자회사다. 앞서 엔디에스는 최근 운영하는 개인 건강관리 모바일 플랫폼 ‘라이프월릿’에 유투바이오와 손잡고 장내미생물 검사 서비스를 추가한 바 있다. 이용자가 의료기관 방문없이 집에서 진단키트를 사용한 뒤 유투바이오에 보내면 결과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조 팀장은 “일동홀딩스 등 주요 주주와 함께하는 사업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며 “현실화되면 임상시험수탁(CRO)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투바이오는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공시사항 등을 이유로 말을 아꼈다.

전 실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좋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올해 전체로 봤을 때는 코로나19 등 주요 이슈들의 불확실성이 커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