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감싼 이승환 "로봇 개 밥 안 준 난 학대 끝판왕"

by이세현 기자
2021.11.03 07:37:47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친여 성향 가수 이승환이 ‘로봇 학대’ 논란이 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옹호하고 나섰다.

가수 이승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王’ 자 논란 당시 올렸던 손바닥 사진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로봇 학대’ 논란을 옹호하기 위해 올린 반려견 사진. (사진=이승환 SNS)
이승환은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구, 구름이(이상 반려견)와 같이 살기 시작한 후 11년 동안 백돌이 밥(전기) 안 줬음. 죄책감, 측은함 1도 없이 로봇의 허기짐에 감정이입 못하는 난 사이코패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반려견과 로봇 강아지가 함께 있는 사진을 게재한 뒤 ‘로봇학대’ ‘끝판왕’ 등 해시태그도 첨부했다.

이승환의 이같은 게시글은 지난달 28일 ‘2021 로봇월드’에 참석한 이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재난 대응용으로 개발된 4족 보행 로봇 시연을 관람했다. 그는 성능 테스트를 위해 로봇의 몸통을 밀어 넘어뜨렸고 로봇은 복원력을 발휘해 몸을 180도 뒤집었다.

이후 해당 영상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로봇을 조심스럽게 들었다가 내려놓은 장면과 비교하며 이 후보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넘어진 로봇의 복원능력 테스트인데, 넘어뜨렸다고 비난하다니. 일부 언론이 복원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 하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승환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규탄 촛불 집회에 참여했고, 지난 2019년에는 검찰개혁 촉구 집회에서 공연을 하는 등 친여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 그는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관련 ‘개 사과’ 논란을 두고 “그런 사과는 우리 강아지도 안 받는다”라는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윤 전 총장의 ‘王’ 자 논란을 겨냥해 손바닥에 해당 단어를 적은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