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6·25전쟁 격전 상흔지’ 50곳에 표지판 설치

by김기덕 기자
2020.08.31 06:00:00

사라져가는 역사적 장소 재조명
2022년까지 완료…안보교육의 장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전쟁 격전 상흔지’ 50개소를 발굴해 안내 표지판을 설치한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도시개발 등으로 사라져 가는 서울 시내 6·25전쟁 격전 상흔지를 발굴해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안보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시는 작년부터 수도방위사령부와 협력해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군 자료를 통해 1차 조사 후 서울시가 1년여에 걸쳐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안내표지판 설치를 위해 해당 시설이나 부지 소유주의 동의를 구했다.

서울시 제공.




먼저 시는 이달 31일에 △한강방어선 노량진 전투지(사육신묘공원) △한강방어선 흑석동 전투지(효사정공원) △함준호 대령 전사지(강북구 우이동 연경빌라)등 3개소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까지는 나머지 안내표지판을 설치한다. 올해 11월에 애국인사 구금지(구 성남호텔, 현 예금보험공사) 등 5개소, 2021년에는 서울역시가전지 등 18개소, 2022년에는 동작동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지 등 5개소에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와 서울관광재단의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이번에 발굴한 50개소를 안보관광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24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준비 중인 ‘서울수복기념관’을 거점으로 한 상설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갈준선 서울시 비상기획관은 “기억에서 희미해져가고 도시개발 등 으로 사라져가는 서울시내 6·25전쟁 격전 상흔지를 지금이라도 발굴·보전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역사의 아픔을 공유하는 안보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