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 설명서]첫 기상캐스터 출신 정치인 이익선

by김겨레 기자
2020.05.02 08:00:00

이익선 미래한국당 대변인
방송 30년 하다 정치인 도전
"기상 특기 살려 미세먼지 해결"

이익선 미래한국당 대변인.
정당의 인재 영입 사례를 보면 그 정당이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정치신인 설명서’는 각 정당의 영입 인재가 왜 정치를 하고자 하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이익선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국내 첫 기상캐스터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국내 첫 여성 기상캐스터이기도 하다. 30년 전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기상캐스터에 도전했던 그는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도전했었다.

-정치권에 입문한 계기는.

△올해가 방송을 시작한지 30주년이다. 미래한국당 입당 직전까지도 현업 방송인이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렵 방송가가 많이 변했다.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찌그러져 있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봤다. ‘뭘 해도 못난이’였다.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했지만, 애초에 마음을 먹은 것이 갑옷을 꿰메는 일이든 칼날을 가는 일이든 돕겠다 생각했다. 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달라길래 수락했다. 선거가 끝났지만, 계속 맡기로 했다.

-대변인으로서 어떤 메시지를 낼 계획인가.

△들으면서 심기가 불편한 논평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너무 강한 단어를 쓰거나 품격이 떨어지는 말은 안 하려 한다. 보수는 품위를 지키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할 말은 다 하면서도, 너무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는 논평을 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특별히 관심을 두는 분야가 있다면.

△방송의 공정성 분야와 미세먼지 관련 분야다. 언론 노조에 의해 경영되는 ‘노영경영’ 회사가 분명히 있다. 편파적인 제작물이 많다. 방송 언론의 공정함을 되찾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또 기상캐스터 특기를 살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미세먼지 문제는 앞으로도 더 대두될 것이다. 전세계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 사건을 살펴보면 동일한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다. 고기압의 영향 하에 오염물질이 오래 쌓이는 상황이 사나흘 이어면 특정 지역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오염물질을 마시는 경우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러한 특정 조건이 생길 것 같으면 특단의 조치를 내리면 사망에 이르는 것까지는 막을 수 있다. 이런 날 정도는 예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장화력발전소와 경유차를 완벽하게 중지시키면 심대한 피해는 입지 않을 것이다.

-첫 여성 기상캐스터였다. 당시엔 어떻게 도전한건가.

△1991년이었다. 그 땐 지원하면서도 제가 여성 1호 기상캐스터인지도 몰랐다. KBS에 덜컥 합격해 조석준 기상전문기자에게 트레이닝을 받고 생방송에 투입됐다. 회사에서도 계속 출연할 수 있을 지 담보할 수 없다고 했었다. 저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엔 보도국 자체에 여자가 없었다.

하지만 반응이 괜찮았고, 이어 개국한 SBS와 MBC에서도 여성 기상캐스터가 데뷔했다. 그렇게 16년 동안 아침 뉴스에서 기상 예보를 했다. 또 라디오와 MC 등을 다양하게 맡으면서 올해까지 방송을 했다.

-방송인들이 대부분 프리랜서인데, 어떻게 30년을 이어왔나.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후배들을 만나면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나라는 걱정이 굉장히 많다. 언제 일이 생길 지 모르고, 언제 잘릴 지도 모르는 일이다. 미모나 젊음이 다는 아니지만 중요한 판단 근거이기 때문이다.

방송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내야 한다. 본업을 하면서 새로운 학문이나 지역 활동, 봉사 등. 취미를 넘어 특기가 될 무언가를 하면서 꾸준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페이가 작더라도 일을 하면 배우는게 꼭 있기 마련이다.

저도 방송을 절대 놓을 수 없을 줄 알았다.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방송을 놓았고 수입도 사라졌지만 지금 불행하지 않다. 내 손에 쥔 것을 놓으면 다른 것이 들어온다고 생각한다. 변화나 모험을 맞닥드리는 두려움을 버리면 인생이 버라이어티해진다. 후배들, 특히 여성 후배들에겐 ‘너희는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