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위' 美메릴랜드 주지사, 한국産 진단키트 확보 '우쭐'
by이준기 기자
2020.04.21 06:17:13
50만회 검사 가능한 한국산 진단키트 공수
美언론 "한국계 부인이 '결정적' 역할"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州) 주지사가 한국으로부터 50만회의 코로나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확보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진단키트 물량을 직접 맞으러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나간 자신과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의 사진을 올리면서다. 이날 사진은 지난 18일 찍힌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전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이 국제협력의 각 부분은 전례가 없으며 놀라운 협력이 이뤄졌다”며 “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지원해 준 데 대해 한국 파트너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썼다. 그는 NYT와의 통화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검사 부족이다. 검사를 늘리지 않고는 우리의 주들을 열 수 없다”며 “운이 좋게도 우리는 한국과 아주 튼튼한 관계”라고 한국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NYT 등에 따르면 유미 호건 여사는 한밤중에 (한국 측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이번 진단키트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결국, 여러 한국회사 중 결국 랩지노믹스사(社)의 제품이 낙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호건 주지사는 코로나19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각을 세워왔다. 이날도 NYT에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 “이렇게 힘들 필요는 없었다”고 했다.
철회하긴 했지만,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논란이 한창일 땐 “트럼프에 맞서 공화당 예비경선 참여를 신중히 고려 중”이라고 공개 언급하기도 했었다. 메릴랜드는 원래 민주당 텃밭으로 잘 알려진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