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소주 1병 이상 주 2~3회 마시면 대퇴골두 위험
by이순용 기자
2017.12.05 06:04:00
중년 남성, 사타구니 통증 느끼고 양반다리 하고 앉기 어려울때 정밀검사 받아 봐야
[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 어느덧 올해의 끝자락 12월에 접어들었다. 이때가되면 송년 모임들로 인해 자연스레 술자리도 잦아진다. 평소보다 특히 음주가 잦은 연말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정형외과 질환이 있다. 바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다.
골반과 맞닿는 넓적다리뼈의 머리 쪽 둥근 부분을 대퇴골두라고 한다. 대퇴골두로 가는 혈관이 차단되면 혈액순환이 잘 안돼 대퇴골두 부위의 뼈 조직이 괴사하게 되는데 이러한 질환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고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30~5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명확한 원인과 발생 과정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잦은 음주와 흡연 또는 스테로이드의 장기간 사용으로 인한 발생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 음주가 잦은 중년 남성에게서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발병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괴사한 뼈 조직에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해당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는데 그제야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것이 어려워지고 걷는 것이 힘들어져 다리를 절뚝거리게 된다. 괴사로 인한 함몰이 심한 경우 발병 부위의 다리 길이가 짧아져 양쪽 다리 길이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골의 손상으로까지 이어져 관절염을 유발하게 된다.
괴사의 정도나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경과를 지켜보며 약물,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골두가 함몰되기 이전에는 중심 감압술을 통해 괴사 부위의 압력을 줄이고, 새로운 혈관을 형성시켜 괴사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괴사가 상당히 진행됐거나 관절염으로 이어졌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괴사한 대퇴골두의 머리 부분을 제거하고 인공골두를 대퇴부에 삽입하고, 고관절을 다듬어서 인공적인 고관절을 삽입하는 것으로, 두 부위의 마찰이 가장 약하게 한 상태에 관절운동이 가능하도록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예방을 위해 잦은 음주 및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중년 남성의 경우 사타구니 통증이 느껴지거나 걷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때 어려움이 있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유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