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정은 기자
2017.07.27 06:10:05
제주도에 지원 사업자 포기 의사 밝혀
수익성 문제로 제주서 국제선 운항 않기로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제주항공(089590)은 ‘팥없는 진빵’이다. 제주도에 거점을 두고 있지만 제주항공이 운항하는 제주발 국제노선은 하나도 없다. 제주항공은 올해도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정기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26일 항공업계와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3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 대상 항공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최근 이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올해 지원 대상 항공 사업자로 선정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6개월 이상 운항하는 국제선 정기노선 평균 탑승률이 65%를 넘지 않으면 편당 일정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스케줄 운영이 가능한 슬롯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최근 이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올해는 국제선을 띄우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제주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정기노선을 한 개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취항했던 제주-사이판 노선도 올해 2월 28일부로 운항을 중단한 상황이다. 이후 일본 노선 취항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이판 노선은 부정기로 운항했는데, 평균 탑승률이 30%에 불과해 추가 운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동남아 노선에 부정기편을 띄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요를 파악하고 있지만 당장 제주발 국제선에 취항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제주발 국제선이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티웨이항공과의 눈치 싸움에서 밀린 영향도 있다. 티웨이항공이 지난달 제주-오사카에 먼저 취항하면서 대한항공과 시장을 양분화하게 됐고, 여기에 추가로 취항해도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제주-오사카 노선 평균 탑승률은 96.8%에 달한다. 티웨이항공은 오사카 노선에 이어 9월엔 제주-도쿄 노선에도 취항할 계획이다.
한편 7월 현재 티웨이항공을 비롯해 대한항공(003490), 진에어 등 3개 국적 항공사가 제주공항에서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베이징, 오사카, 도쿄 등 3개 노선을, 자회사인 진에어는 상하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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