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즐거운 제품들]②‘살균·위생력’ 강화한 정수기, 판매 확대 '뚜렷'
by김정유 기자
2017.04.09 09:00:00
SK매직, 정수기 판매 月3만대 수준까지 증가
교원, 위생성 극대화한 ''웰스 tt''로 시장 확대
쿠쿠, 대표 직수형 제품 비중 51%까지 늘어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미세먼지가 국내 생활가전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기청정기에 이어 정수기 시장에서도 미세먼지로 인해 살균, 위생 등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입을 사로잡고 있다. 공기청정기 만큼은 아니지만 정수기 판매도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 교원은 최근 위생성을 극대화한 ‘웰스 tt’에 체성분 측정 및 분석 기능을 접목한 ‘웰스 tt 헬스’를 선보였다. (사진=교원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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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활가전업체 SK매직의 정수기 판매는 월간 3만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SK매직의 정수기 월 평균 판매량인 2만5000대에 비해 5000대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 회사는 ‘슈퍼정수기’로 국내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서 43%라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미세먼지로 인해 공공장소나 외부 환경에 민감해진 고객들이 직수형 정수기를 많이 찾는 경향이 있다”면서 “미세먼지와 연결짓지 않더라도 국내에선 최근 1~2년간 직수형 정수기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그룹은 기존 직수형 정수기에서 냉각탱크까지 없애 위생성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최근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웰스 tt’다. 이 제품은 출시 당시 한 달만에 1만5000대가 판매된 데 이어 현재까지 누적판매량 8만대를 기록했다. 냉각탱크를 없애 오염 요인을 원척적으로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교원은 웰스 tt의 선전으로 지난해 하반기 정수기 판매량이 상반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이달 6일에는 웰스 tt에 체성분 분석까지 접목한 ‘웰스 tt 헬스’를 출시하며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교원 관계자는 “오염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소비자들에게 크게 인기를 끈 것 같다”며 “웰스 tt의 위생성과 정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체성분 측정 및 분석을 통해 스마트한 건강케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쿠전자(192400)도 ‘살균’과 ‘위생’에 초점을 맞춘 직수형 정수기로 적극 영업에 나서고 있다. 쿠쿠전자의 대표 제품인 ‘인앤아웃 코크자동살균정수기’의 최근 판매 비중은 이 회사 전체 정수기 렌털 매출 가운데 51%까지 올라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인앤아웃 코크자동살균정수기는 직수형 정수기로 소비자가 마음대로 버튼만 누르면 물이 지나는 관로부터 출수되는 코크까지 전기분해 살균 후 세척수로 한번 더 씻어내준다. 또한 나노 포지티브 필터가 내장돼 중금속 및 바이러스, 환경 유해물질도 99.9% 제거해줌으로써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을 줄여준다.
일반적으로 정수기 시장은 1~2월께 신제품을 출시하고 봄철에 해당하는 3월부터 여름철인 8월까지가 계절적 성수기로 꼽힌다. 이미 필수가전이 된 정수기에 미세먼지 상황까지 겹치면서 살균과 위생까지 신경쓰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최근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저수조 정수기를 제조하는 업계 1위 코웨이(021240)도 살균과 필터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