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누가 진정한 악인일까”… 사이비종교 둘러싼 추악한 음모 ‘불티’

by김정유 기자
2017.03.12 09:49:07

'코미카' 대표 스릴러 웹툰... 글 박시현-그림 오른손 작가 작품
초기부터 CJ E&M 제작 및 투자 진행... 48화로 완결
잔챙이 사기꾼 봉준을 통해 '거대 악' 무찌르는 '사이다' 전개 눈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1화부터 대놓고 액션 스릴러 장르임을 내세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 전개와 이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작화가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쫄깃함’을 선사한다. 작품 자체가 영화 개봉을 목적으로 둔 듯 전개와 연출이 영화스럽다. 예민한 소재인 사이비 종교를 배경으로 한 만큼 작품 전반에는 긴장감과 음산한 분위기가 깔려있다. 잔챙이 사기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거대 악’인 사이비 종교와 권력자들을 차례차례 해치우면서 독자들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웹툰 플랫폼 ‘코미카’의 대표 작품 ‘불티’다.

주인공 봉준은 잔챙이 사기꾼이다. 당초 협박만 하려던 고급 산후조리원이 자신의 눈 앞에서 실제로 폭파되자 봉준은 무언가 잘못됐다고 직감한다. (사진=코미카엔터테인먼트)
불티는 예측할 수 없는 연쇄 폭발과 인물간 대치, 꼬리를 무는 추격전이 이어지는 액션 스릴러 작품이다. 코미카에서 지난주 48화로 연재를 마친 이작품은 짜임새있는 기승전결이 돋보이는 웹툰이다.

잔챙이 사기꾼인 주인공 봉준은 남을 협박해 돈을 뺏는 공갈 협박범이다. 단 사람은 절대 해치지 않는 철칙을 갖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봉준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휩싸인다. 당초 협박만 하려던 고급 산후조리원이 자신의 눈 앞에서 실제로 폭파되는 일이 벌어진 것. ‘무언가 잘못됐다’고 직감한 봉준은 재빨리 자신의 아지트로 몸을 숨기지만 이미 그곳에는 이 사건의 ‘설계자’인 김 실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 실장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우리는 같은 편”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지만 봉준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도주한다.



설계자인 김 실장에 의해 봉준은 자신도 모르게 연쇄 폭탄 테러 용의자로 전국에 수배된다. 봉준은 자신을 도와주는 친구 상현, 수진과 상황을 타개할 대책 마련에 몰두한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봉준 일행. 그리고 다시 마주친 김 실장으로부터 사이비 종교 성천교를 둘러싼 엄청난 음모를 듣게 된다. 악인이라고 생각했던 김 실장도 결국 성천교로 인한 피해자임을 알게 되면서 봉준 일행은 복잡한 기분에 휩싸인다. 이를 시작으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다.

봉준 일행과 김 실장은 거대 악인 성천교와 이를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손’ 이 국장을 상대로 처절한 싸움을 펼쳐나간다. 절대 열세를 극복하고 거대 악을 해체시킬 수 있을지 독자들에게 긴장감과 통쾌함을 동시에 전달해준다. 특히 독특한 작화를 통해 등장 인물들의 표정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그림이 가진 힘을 배가시킨다.

주인공 봉준을 복잡한 사건에 휘말리게 한 장본인 김 실장. 김 실장은 사이비종교 ‘성천교’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다. (사진=코미카엔터테인먼트)
불티의 글 작가 박시현은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독립극영화제작과정을 수료, 영화 ‘신세계’, ‘감시자들’, ‘플랜맨’ 등 메이킹 촬영에 참여하는 등 영화 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불티의 규모감 있는 스토리를 구성했다. 그림 작가인 ‘오른손’(필명)은 ‘제4회 다음 웹툰 공모전’ 최우수상 출신이다. 2012~2013년 웹툰 ‘러브메이커’를 다음 웹툰에 연재, 작품성을 인정받아 영문 웹툰 플랫폼 스팟툰과 허핑턴포스트US에서 영문으로 연재됐다.

불티는 CJ E&M이 초기부터 투자와 제작에 참여한 블록버스터 웹툰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5 글로벌웹툰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본격적으로 제작됐으며 지난해 5월 코미카를 통해 첫 화가 연재됐다.

주인공 봉준은 자신이 위험한 일에 휩싸였음을 직감하고 도주를 결정한다. (사진=코미카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