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해 보니]②켄싱턴 제주 '올인클루시브'의 모든 것

by김진우 기자
2016.05.18 06:01:00

△켄싱턴 제주의 한식당 ‘돌미롱’이 준비한 아이용 식단
[제주=글·사진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이튿날 조식은 한식으로 해결했다. 4종의 세트 메뉴가 있었는데 부부는 성게알 미역국과 불고기, 해물순두부와 조기구이 세트를 먹었다. 20개월 딸을 위해 쌀죽과 달걀찜, 멸치볶음 등으로 구성된 음식이 아기용 식기에 담겨 나왔다.

△켄싱턴 제주의 한식당 ‘돌미롱’의 성게미역국과 불고기
△켄싱턴 제주의 한식당 ‘돌미롱’의 해물순두부와 조기구이
든든히 배를 채우고 ‘봄길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제주 올레길 8코스를 걷는 일정이다. 우리 가족 등 두 가족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호텔 직원이 손수 모는 차를 타고 8코스로 이동했다.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이 직원은 ‘케니’로 불리는데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8코스를 걸으며 풍경과 역사를 설명해줬다.

△제주 올레길 8코스 해안가에 놓인 해녀상
봄길 걷기가 끝나갈 때 즈음 작은 유리병 2개에 제주 흙과 유채꽃 씨앗을 넣는 이벤트를 했다. 고이 보관해 집 베란다에 올려놨더니 사흘 만에 새싹이 피었다. 쑥쑥 크는 딸 아이보다 훨씬 빨라 자랐다. 제주 여행을 다시 한번 회상할 수 있었다.

△작은 유리병에 넣은 유채꽃이 자라고 있다.
점심은 켄싱턴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다. 옥상층에 위치한 ‘하늘오름’은 켄싱턴 제주의 자랑인 루프탑과 같은 층에 있다. 뛰어난 경관과 함께 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 왕새우크림 스파게티를 먹었다. 사전식빵과 후식도 맛이 있었다.

△켄싱턴 제주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하늘오름의 왕새우크림 스파게티
점심식사 후 객실에서 휴식을 취했다. 오후에 예정된 ‘딸기 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케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딸기 농장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우리를 포함해 세 가족이 동행했다. 딸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딸기다. 딸 아이가 직접 딸기를 따서 먹고 용기에 담았다. 딸기 농장에는 생후 갓난 강아지 여러 마리가 있었는데 딸기 따기를 마치고 함께 장난을 치며 좋아했다.

△주렁주렁 달린 딸기. 잘 익은 딸기를 직접 따서 먹거나 케이스에 담는다.
둘째 날 저녁은 호텔 밖으로 나가 중문단지에서 외식을 했다. 올인클루시브에 아침·점심·저녁 식사가 모두 포함돼 굳이 따로 나가서 사먹을 필요가 없지만 제주에 와서 고기국수를 먹어야 한다는 신념하에 추가로 돈을 들여가며 저녁을 먹었다.

△켄싱턴 제주 옥상층에 있는 루프탑에서 호텔 이용객들이 밤중 수영을 즐기고 있다.
저녁식사 후 켄싱턴이 자랑하는 루프탑에 올랐다. 루프탑에는 풀장 1개, 자쿠지(기포가 나오는 욕조) 1개가 있었는데 늦은 저녁임에도 가족단위나 연인·친구들이 수영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루프탑 샴페인 바 ‘클럽 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음료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루프탑에서 내려본 제주의 야경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루프탑이 켄싱턴 제주의 상징이 된 이유다.



△정면에 보이는 게 ‘클럽 하우스’, 오른편이 자쿠지 시설
<각 부문별 별점>

객실·부대시설 ★★★★☆(넓은 객실에 사우나와 수영장, 루프탑 등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개별 시설 수준도 훌륭하다)

식사 ★★★★(뷔페·한식당·이탈리안 레스토랑 모두 평균 이상으로 맛이 좋다. 단 진정한 올인클루시브라면 메뉴를 넓힐 필요가 있다)

서비스 ★★★★(직원들이 젊고 역동적이다. 인상도 밝다. 단 호텔업력이 길지 않아 미세한 부분에서 서비스가 체계화되지 않은 인상이다)

가격 ★★★★(2인 기준 1박에 세금 미포함 54만원부터. 식당·부대시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다)

액티비티 ★★☆(콘셉트가 좋다. 픽업 서비스를 해주고 직원들이 친절히 설명해 준다. 단 굳이 액티비티를 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