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바꾼 돈의 흐름 따라잡기

by김성곤 기자
2015.11.25 06:16:30

인터넷은행·간편결제…
핀테크 전문가가 보는 新금융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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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회를 잡아라
정유신·구태언|280쪽|한경BP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기술의 진보가 인류의 삶을 바꾼 사례는 수두룩하다. 산업혁명기 증기기관은 자본주의의 시작을 알렸다. 전기의 발견은 낮보다 환한 밤을 만들어냈다. 또 자동차·기차·비행기 등 교통수단의 발달은 인류의 이동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인류의 삶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놨다. 그렇다면 핀테크는 어떨까.

주변에 핀테크를 말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시대의 화두’라고 입을 모은다. 흔히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 결제를 떠올리지만 핀테크의 세계는 더 광활하다. 금융을 의미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인 핀테크는 쉽게 말하면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다. 하지만 핀테크가 중요한 이유는 사람을 금융의 소비자가 아닌 주체로 만든다는 데 있다. 일반인도 핀테크가 만들어놓은 플랫폼 위에서 기존 금융기관이 하던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금융의 개념을 통째로 바꾼 것이다. 금융기관과 IT업계뿐 아니라 유통, 부동산, 제조업 등 모든 산업에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책은 핀테크혁명을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는 비즈니스맨을 위해 쉽게 풀어쓴 안내서다. 핀테크 지원센터장인 정유신 서강대 교수가 구태언 IT산업 전문변호사와 함께 세계금융시장과 금융소비패턴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핀테크 세계로의 탐험을 도와준다. 무엇보다 지급결제, 빅테이터, 인터넷은행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삶은 물론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이는 금융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유관산업의 성장도 돕는다. 핀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로운 금융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핀테크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한 쓴소리도 새길 만하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이미 핀테크를 미래트렌드로 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전통적인 금융사와 IT기업은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건가. 또 정부 부처는 국내 시장이 글로벌 핀테크 서비스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어떻게 핀테크 생태계를 키울 건가. 책의 답은 간명하다. 핀테크를 선점하는 것이다. 누가 빨리 기선을 제압하느냐에 따라 미래 부의 지도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