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가 반가운 여행주..하나투어·모두투어 '들썩'

by안혜신 기자
2014.11.22 09:19:3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여행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 주가는 11월 들어서만 11.3% 올랐다. 지난 21일에도 0.95% 상승하면서 무려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모두투어(080160) 역시 11월 들어 13.1% 뛰었다. 전날에만 3.95% 상승하면서 하나투어와 함께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여행주는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 악화로 여행 수요가 뚝 떨어지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하나투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6.13% 감소한 135억5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6% 증가한 1047억2600만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도 0.05% 늘어나는데 그쳤다.

모두투어의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비 8.3% 감소한 81억4500만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6% 증가한 435억1900만원, 당기순이익은 13.6% 줄어든 65억3600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주가 흐름도 신통치 않았다. 하나투어는 올해 10월까지 3.7%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8.7% 하락했다.

하지만 엔저 흐름이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번주 들어 118엔 대까지 치솟았으며,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 역시 93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9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엔화 약세는 여행업계에는 호재로 분류된다. 일본으로 여행하는 여행객 입장에서 여행 비용을 소폭이나마 줄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여행업종은 다소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수요가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엔저 지속, 항공권 공급 증가 등으로 시장 환경도 우호적인만큼 해외 아웃바운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