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의 飛上 "설움이여 안녕"

by김지은 기자
2011.05.27 08:50:00

[Buy or Sell]
역대 2번째 총 4348억 과징금 부과 결정.. 불확실성 해소 강력한 모멘텀 작용
정제사이클 상승·WTI 반등 전망 등 3분기 실적개선 기대감 확산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과 S-Oil(010950), GS(078930) 등 정유주 주가가 무섭게 튀어 올랐다. 그간 주도주 위주의 차익실현이 지속되면서 정유주의 시름도 깊었지만, 지수가 반등에 나서자 주도주 역시 그간의 서러움을 한방에 털어내는 분위기다.

특히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의 정유사에 대한 과징금 부과 결정이 내려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 오히려 정유주의 반등의 강력한 모멘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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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공정위는 SK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4개 정유사에 대해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4348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이 1380억원, S-Oil이 452억원,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각각 1772억원, 744억원 규모다.

이들 4사의 과징금은 역대 두번째 규모로 결코 적지 않은 액수지만, 주식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완화된 수준이라는 점, 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박정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과징금 규모는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각각 3.4%, 1.8%에 해당한다"며 "당초 예상치인 총 1조원 이상의 규모 대비 크게 완화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로 인해 정유사의 2분기 이익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대거 해소됐다는 것이 무엇보다 긍정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손지우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에 정유사들의 실적이 1분기 대비 악화될 것이라는 점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상황에서 여기에 일회성 비용이 얼마나 추가될지가 관건이었다"며 "과징금 규모가 발표된 것 자체만으로도 이익 추정에 있어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새로운 이슈`가 아닌 만큼 이제 시장의 관심은 3분기 실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유가가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3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정유주에는 긍정적인 모멘텀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0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다지며 반등을 시도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는 기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결국 정제업체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2000년대 이후 유가 상승은 기본적으로 원유수급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수급 불균형에 기인하는데,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원유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세계 석유 생산은 2004년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유가의 중장기적 흐름은 기조적 상승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강세 흐름을 유지하면 이는 정제업체들의 판매가격 전가로 이어져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

그는 "최소 2012년까지 정제 사이클 상승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에상되는데다, 기조적인 유가 상승이 전망되는 만큼 정제업체들의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