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기용 기자
2008.05.15 08:24:55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삼성테스코가 이랜드리테일을 인수하면서 대형마트 시장 1위 업체인 이마트와 과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실질적인 인수 효과를 내는 데 시일이 걸리는 데다 이마트의 PL(자체브랜드) 상품 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테스코가 당장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는 못할 것이란 평가다.
지난 14일 대형마트 2위 업체인 삼성테스코는 이랜드리테일 지분 전량을 2조3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는 이랜드그룹이 지난 2006년 까르푸를 인수한 금액으로, 매장 리뉴얼 비용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감안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5일 "홈플러스와 홈에버 점포수와 매출액을 합할 경우 이마트, 신세계마트와의 격차가 출어들 것"이라며 "삼성테스코가 롯데마트를 따돌리고 1위인 이마트(신세계)와 과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랜드리테일은 홈에버 점포 36개를 운영 중이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와 매장 수를 합하면 총 103개로 이마트의 점포 수 112개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외형측면에서도 홈플러스와 홈에버 매출액을 합하면 8조원 수준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마트의 지난해 매출액 9조764억원과 격차가 줄게 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다만 "향후 점포 리뉴얼 투자와 효율서 개선, 중복상권 해소 등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점포 포화 및 경쟁 심화로 인해 대형마트 시장의 성장율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며 "이마트의 PL(자체브랜드) 상품 전략은 동종업체들과 비교해 독보적"이라고 봤다.
이마트의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 등을 고려할 때 테스코가 당장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는 못할 것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