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백종훈 기자
2008.02.17 21:46:14
테마섹으로부터 메릴린치 주식 100만주 인수추진
주당 45~48달러…한화 400~450억원 투자 전망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하나은행이 글로벌 IB(투자은행)인 메릴린치 주식을 싱가포르의 테마섹과 함께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달 한국투자공사(KIC)가 메릴린치 주식 20억달러(1조9000억원)를 사들이기로 한데 이어, 국내 금융사의 미국 금융사 지분투자가 본격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금융그룹 고위관계자는 17일 "하나은행이 테마섹의 메릴린치 지분 투자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메릴린치 주식 100만주 가량을 매입키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테마섹은 지난해말 메릴린치 주식을 주당 48달러에 9100여만주, 총 44억달러어치 투자키로 한 바 있다. 테마섹은 올 3월 6억달러 어치를 더 투자키로 했으며, 하나은행은 이때 같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지분투자 주체는 하나금융지주가 아니라 하나은행"이라며 "테마섹의 매입가(주당 48달러)보다는 다소 낮은 가격에 인수할 것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메릴린치 주식 인수가격은 주당 40~48달러 전후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하나은행의 메릴린치 투자규모는 400억원에서 45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KIC의 메릴린치 투자규모(1조9000억원)에 비하면 크진 않지만, 국내 민간 금융회사의 글로벌 IB 지분투자로선 처음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 전망이다.
업계는 테마섹이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최대주주(지분율 9.8%)인 만큼, 메릴린치 지분투자에 기존 투자기업(하나금융그룹)을 동참시키는 차원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