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 `스페이스본`, 분양가 과다책정 논란

by윤진섭 기자
2004.10.27 08:34:26

25평형 건축비, 강남권 43평형 건축비 2배
철골조· 고급마감재 등 감안해도 분양가 높아..업계 분석

[edaily 윤진섭기자]주상복합 아파트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분양을 통해 선보이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분양가격이 과다 책정됐다며 인하를 촉구하고 나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7일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소시모)는 10차 서울지역 동시분양 분양가 평가결과 발표를 통해 종로구 사직동 사직 1구역에 공급되는 풍림산업(001310)의 `스페이스 본`의 분양가격이 과다 책정됐다며 인하를 촉구했다.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총 744가구가 공급되는 재개발 사업으로 24~57평형 총 297가구가 일반분양 예정돼 있다. 서울시에 신고한 `스페이스 본`의 분양가는 11가구가 일반 분양되는 25.66평형이 4억 3900만원으로 평당 1710만원에 책정됐고, 57평형도 분양가 10억 400만원에 평당 1800만원을 넘는다. 소시모측은 이 같은 분양가에 대해 인하 요구의 배경으로 34평형 기준 평당 분양 건축비가 1279만7000원으로 건설교통부 기준 원가지표보다 3.2배 이상 높게 책정됐고, 컨설팅 수수료 총액이 면적당 5만 5000원으로 통상 소요경비인 1만 8000원보다 높게 책정된 점을 꼽고 있다. 또 소시모측은 설계 총액이 68억 3000만원으로 연면적당 11만원으로 이는 통상 아파트의 설계 비용 규모인 3만5000원보다 3배 이상 높게 책정된 점도 분양가 인하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주택국 관계자는 "분양가격이 다소 높다는 의견이 제기돼, 현재 해당 구청인 종로구청을 통해 업체에 분양가 인하를 촉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풍림산업의 `스페이스 본` 분양가 책정에 대해 업계에서 조차 과다책정이라며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A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경희궁의 아침 등을 비롯해 주변 아파트 시세가 평당 1570만~1600만원에 불과하다"라며 "분양시기가 연기되면서 금융비용 등이 분양가에 전가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S건설업체 관계자 역시 "25평형 건축비가 평당 1214만원(총 건축비 3억1173만원)으로 강동시영 2차 43평형 평당 건축비 495만원(총 건축비 2억1394만원)보다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이고 강북 요지에 위치해 있다고 해도 강남권 중대형 보다 2배 이상 높게 건축비를 책정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풍림산업 관계자는 "소시모의 분석자료는 일반 아파트를 근거로 한 것이며, 고급마감재, 자재, 그리고 철골조를 사용하는 주상복합아파트 건설비와는 차이가 있다"며 "현재 서울시의 분양가 인하 요구에 대해 소폭 인하하는 선에서 절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