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전략)옵션시장의 고민 ‘변동성’

by김현동 기자
2003.09.19 08:52:43

[edaily 김현동기자] 전일(18일) KOSPI200 선물시장은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공세속에 약세를 보였다. 지수는 1.20포인트(1.21%) 하락한 98.10을 기록했다.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57포인트, 미결제약정은 3554계약 늘어난 7만9167계약이다. 거래량은 20만6300계약으로 크게 증가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일별 순매도와 순매수를 번갈아갔던 외국인의 경우 1014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359계약 순매수로 맞섰다. 증권사와 투신사는 각각 502계약 순매수, 1606계약 순매도로 엇갈렸다. KOSPI200 옵션시장에서는 풋옵션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변동성 하향추세가 심화됐다. 종목별로 콜 107.5의 미결제약정이 전일에 이어 4만계약 이상 크게 늘어났지만 105.0은 2만계약 이상 늘어나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풋은 92.5가 4만계약 이상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증가폭이 미미했다. 현재 미결제약정이 가장 많은 종목은 콜 107.5(35만6646계약) 105.0(32만2243계약) 및 풋 92.5(29만381계약)다. 외국인은 현선물에 대한 매도와 함께 옵션에서도 외가격 콜에 대한 매도와 함께 풋매수를 지속했다. 개인은 콜매수를 보다 강화했다. 기관은 증권사와 투신사를 중심으로 풋매수 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렸다. 콜과 풋의 내재변동성은 각각 18.0%, 18.0%로 콜이 소폭 반등하고 풋은 하락했다. 평균 내재변동성은 0.2%포인트 하락한 18.0%다. 20일기준 역사적 변동성은 15.7%로 반등했다. 코선물시장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3% 이상 급락하며 2.15포인트(3.03%) 하락한 68.70을 기록했다. 19일 KOSPI선물시장은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둔 미국시장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상승출발이 예상된다. 따라서 장중고점이 낮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장 초반 다시 한번 100p대의 저항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주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 미국시장의 상승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최근 이틀간 보여준 시장의 출렁임 등을 고려할 때 당장 박스권 돌파를 예상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렇지만 어느 때보다도 박스권 돌파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지수의 변동폭뿐만 아니라 그 속도(‘감마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도 높아지고 있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시장 전반의 불안심리로 본다면 리스크에 대한 노출정도를 일정부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원종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6개월간의 주가지수 움직임의 Slope가 어느때보다 완만해 Option포지션 투자자들의 매도위주 시장접근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시장은 결국 수렴과 확장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반영한다는믿음으로 판단할 경우 더 이상의 수렴은 힘든 상황으로 96~99p의 박스권을 돌파하는 방향으로 시장의 중심축이 급격히 무너질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수 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내 모든 여건들이 하락 전환의 시그널을 주고 있지는 않지만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의 역사적 변동성과 좁아지고 있는 박스권 등을 고려한다면 지수의 박스권 탈피 시도가 서서히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말이라는 점에서 제한적 시도만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규형 동양종금증권 수석연구원은 "호재보다 악재에 대한 반영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으며, 외국인의 전방위적 매도 움직임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현재 시장은 매수 주체도 부각되지 않고 강력한 하락을 주도할 일관적인 매도 주체 역시 뚜렷하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어 가파른 가격 움직임보다는 등락이 교차하는 다소 완만한 조정의 흐름"을 예상했다. 전 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수의 박스권 돌파가능성에 대한 실마리로 미결제약정의 증가동향을 주목할 것을 지적하면서 "완연한 오버슈팅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급격한 가격조정을 동반하는 약세흐름이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KOSPI옵션시장에서는 역사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 KOSPI200의 역사적 변동성과 동시에 20%대 이하로 추락한 콜옵션과 풋옵션의 내재변동성 등으로 인해 옵션시장 참가자들의 변동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현재의 박스권 흐름을 돌파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 않을까하는 고민으로 인해 변동성 매도포지션의 비중을 줄여야 할지, 오히려 강화해야 할지 엇갈린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임국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와 강한 연동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기초자산 시장의 여건을 고려할 경우 현재와 같은 지수 흐름은 미국증시의 개별기업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는 10월초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행사가격 95.0~102.5 외각에 위치한 OTM을 대상으로 델타중립을 고려하는 변동성 매도포지션을 강화하는 동시에 동 행사가격내 종목들 대상으로 배트를 짧게 쥐는 장중 단기매매로 수익률을 극대화할 것"을 권했다. 전 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역사적 변동성이 5~6년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 확대가능성에 대한 경고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막연한 박스권 매도는 위험하다는 점을 경고했다. 숏 감마(short gamma)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것을 권했다. 조철수 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풋변동성이 22%에서 18%까지 하락하면서 변동성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20일선의 강한 지지에 대한 기대감이 원인이겠지만 콜과 풋 모두 역사적 변동성에 근접했기 때문에 기존의 상대적 강세로 회귀하기 위한 변동성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