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부진한 실적에도 비상장 계열사는 성장 중-흥국

by김인경 기자
2023.08.23 08:12:5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흥국증권은 CJ(001040)가 상장된 자회사들의 침체로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냈지만 비상장사들이 선전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2만원은 유지했다.

23일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흥국증권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올리브영, 푸드빌 등 비상장 자회사들의 성장세는 이어졌지만 CJ제일제당(097950), CJ ENM(035760), CJ대한통운(000120) 등 대부분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앞서 CJ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0.2% 줄어든 10조290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5% 감소한 49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CJ제일제당은 전년 역(易) 기저효과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358억원에 머물렀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40.1%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CJ ENM은 TV 광고판매 부진과 더불어 컨텐츠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3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황 연구원은 “CJ대한통운과 CJ프레시웨이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2% 줄어든 1124억원, 7.4% 감소한 346억원에 머무르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CJ CGV는 엔데믹에 따른 관람객 유입 효과로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황 연구원은 비상장 대표주자인 ‘올리브영’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CJ 올리브영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2.3% 늘어난 9675억원, 순이익은 같은 기간 76.9% 증가한 1024억원으로 집계됐다.

황 연구원은 “오프라인 점포수의 확장세도 이어지며 점당 매출액 또한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엔데믹 효과, 경쟁업체들의 철수 등 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공격적인 동시 확장 전략이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단체관광 허용 등 긍정적인 변수들도 추가되는 상황으로, 당분간 고성장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이 외에도 CJ 푸드빌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1% 늘어난 2074억원, 순이익은 같은 기간 17.8% 증가한 106억원을 기록했다. 황 연구원은 “엔데믹에 따른 외식 브랜드 성장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2분기 172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올리브네트웍스의 모든 지분이 CGV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10월 이관될 예정(기업가치 4444억원 산정)”이라며 “CGV가 이번 증자를 통해 단순한 상영관을 넘어 공간 비즈니스 사업자로서 재탄생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